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상] 성형, 치과치료 비싼 미국…“납치 위험해도 멕시코로 갈 수밖에”
임플란트 등 미국의 절반의 절반 값
해마다 미국인 백만명 이상이 멕시코行
멕시코 주 경찰이 마타모로스 범죄 현장 인근을 수색중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인 4명이 지난 3일 멕시코에 의료관광차 방문했다가 무장 괴한에 납치, 이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의료 서비스가 비싼 미국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값싼 멕시코를 찾고 있어 사건은 시민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납치된 미국인 4명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상처를 입었으며, 1명은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이들 일행 중 한 명은 복부에 미용 시술을 받기 위해 마타모로스 소재 병원에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관광차 방문한 미국인이 멕시코 무장 괴한에 납치되던 당시 모습[CNN 캡쳐]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이 지난 3일 노스캐롤라이나 번호판을 단 하얀색 미니밴을 타고 국경을 넘자마자 타마울리파스주 마타모로스에서 무장 괴한 총격을 받고 납치됐다고 밝혔다. 마타모로스는 미 텍사스주 브라운즈빌과 가깝다.

멕시코 검찰은 사건 당일 마타모로스에서 있었던 카르텔 간 충돌 속에서 피해자들이 십자포화에 휘말렸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타모로스는 마약 밀매를 비롯한 조직범죄로 악명 높은 걸프 카르텔 본거지 중 한 곳으로, 카르텔 내부 알력 다툼이 근래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마타모로스 등의 국경도시는 수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의료 관광지 중 하나다. 미국의 비싼 의료서비스를 감당할 여유가 없는 이들이 대안으로 멕시코를 찾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의료 관광 산업 위원회에 따르면, 거의 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매년 의료관광을 온다. 많은 국경 도시에서 미용시술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들 중 하나다.

네스토르 로드리게스 텍사스대 사회학 교수이자 이민 연구 전문가는 “멕시코 의료관광은 가깝고 경제적”이라며 “특히 치과 시술이 저렴한데, 미국에서 받는 비용의 몇 분의 1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거나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멕시코의 외과수술로 인한 일부 감염에 대해 경고했지만 치료의 질은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환자가 찾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타모로스에서 북서쪽으로 몇 시간 떨어진 타마울리파스주 누에보 라레도에는 두 개의 긴 대로변을 따라 수십 개의 치과가 늘어서 있다. 주변에는 호텔이 있어 여행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국경에서 남쪽으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에는 지난해 33층짜리 의료시설이 문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의료관광 시설’로 출범한 뉴시티 메디컬 플라자는 호텔과 쇼핑센터는 물론 성형외과 등 30여개 병원이 들어섰다.

하지만 국경 지역은 멕시코에서 범죄와 폭력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 미 국무부는 최근 이 지역에서의 여객버스와 자가용 차량 납치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