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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상남자” JMS 정명석 30년간 추적한 KAIST 출신 활동가 정체
김도형 교수 본인이 당했던 테러.[유튜브 'GOODTV NEWS']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3일 이단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화제인 가운데,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30년간 이들을 추적해 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재조명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경기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수학으로 학사·석사·박사를 연달아 받으면서도 재직 분야와 무관한 JMS 문제를 끊임없이 파헤쳐 온 일등공신이다. 그는 1999년도부터 꾸준히 이런 정명석의 실체를 폭로하며 JMS 단체에 대항해 온 반JMS 활동 단체 ‘엑소더스’를 만든 장본인으로, '나는 신이다'에도 수차례 주요 고발자로 등장한다.

김도형 단국대 교수. [넷플릭스]

그가 반JMS 활동을 시작한 건 학생이던 1999년이다. 그는 지인 소개로 JMS 단체를 접한 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경악해 피해자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했다. 초기에는 소규모로 탈퇴 신도나 피해자를 위한 모임을 열었지만, JMS가 끝없는 만행을 저지르는 동안 본격적으로 JMS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는 전투 조직이 됐다.

JMS를 쫓는 동안 김 교수는 신변의 위협도 수차례 받았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까지 테러의 대상이 됐다. 김 교수는 다큐멘터리에서 부친이 JMS 단체에 테러를 당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귀가하던 김 교수 아버지의 차량을 습격해 그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타한 것.

김도형 교수 아버지의 테러 피해 당시 사진. [유튜브 'GOODTV NEWS']

당시 김 교수의 아버지는 왼쪽 얼굴을 지나가는 모든 핏줄이 다 끊어진 상태로, 얼굴에 큰 구멍이 뚫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해를 봤다. 그가 처음으로 JMS를 추적한 것을 후회한 순간이었다. 이때도 부친은 “아들 대신 내가 당해 다행”이라며 아들을 감쌌다.

김 교수는 가장 소름돋은 순간으로 테러를 당한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 주치의까지 JMS 신도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를 꼽는다. 신촌 대학가에서 퍼져나간 JMS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치·검찰·의료·연예계 등 도처에 신도들을 퍼뜨려놨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단국대학교 에브리타임]

김 교수를 모함하기 위해 단국대 근처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JMS 세력 역시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6월과 10월,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목격 사진에 따르면 피켓에는 '수학과 김도형 교수님 제 삶이 너무 힘들어요', '단국대 수학과 김도형 교수 삶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라며 김 교수를 원망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 [JTBC 캡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흥행으로 JMS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김 교수는 본격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그는 7일 JTBC뉴스에 출연해 최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명석의 변호인 중 일부는 JMS 신도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정명석의 변호인은 모두 14명이다. 그중에는 대한민국 최대 로펌 중의 하나인 법무법인 광장이 강력하게 무죄 주장을 하고 있고, 일부 변호인은 JMS 신도”라며 “그 변호인들이 피해자들을 정명석한테 미리 데리고 가서 만난 다음에 거짓 진술을 지시받고 그 여인들을 다시 거짓 진술을 하게 만드는데 모범답안까지 제시한 걸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넷플릭스]

김 교수는 특히 법조인들 중에도 JMS 신도가 다수 있어 정명석이 수사당국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조력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명석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되어있을 당시에는 현직 검사 또한 JMS 신도였다”며 “그 현직 검사가 정명석의 성범죄 수사 기록을 몰래 대출을 해서 그 수사기록을 열람하고 분석해서 이 사건은 이렇게 대처해라, 저 사건은 저렇게 대처하라고 정명석에 조언했던 것까지 밝혀진 적이 있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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