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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백 주고 산 5년된 샤넬백, 7백만원에 되팔았다” ‘명품족’ 성지된 당근
샤넬 클래식 가방. [123rf]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고 거래 성지’ 당근이 ‘명품족 성지’된 까닭?”

# 직장인 A(34)씨는 최근 당근마켓에서 지난 2019년에 700만원가량에 구매한 샤넬의 클래식 미디움 가방을 산 가격 그대로 되팔았다. A씨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저렴한 걸 사서 쓰다 버리느니 차라리 제대로 된 명품을 구매해서 되파는 게 훨씬 낫더라”며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같은 중고 명품을 거래할 수 있는 앱도 많아 이젠 더 부담 없이 사고팔게 됐다”고 말했다.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이 명품 거래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정상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용하다가 질릴 때 손쉽게 되팔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었던 명품 커머스 앱은 갈수록 사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7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대표 중고 명품 거래 앱 ‘구구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만326명(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전년 동월(1만8271명) 대비 2000명가량 늘었다.

당근마켓에서 ‘샤넬’을 입력하자 관련 중고 거래 물품들이 손쉽게 검색되고 있다. [해당 앱 캡처]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1800명 안팎을 오갔지만 올해 들어 2만명 선을 유지하며 지난해보다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앱을 통한 명품 거래는 갈수록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실제로 번개장터가 최근 발표한 ‘미래 중고 패션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살펴보면 번개장터 중고 명품 거래 이용자의 76%가 MZ세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 이상은 ‘구입 1년 이내에 명품을 되판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세대와 비교하면 사고파는 양이 2배 수준이다.

번개장터에 올라온 중고 샤넬 물품들. [해당 앱 캡처]

반면 명품 커머스 앱을 통해 새 명품을 저렴하게 사려는 이들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트렌비·발란·머스트잇·오케이몰 등 국내 주요 명품 커머스 앱의 올해 1월 사용자 수 합계는 86만명으로, 전년 대비 33% 급감했다. 주요 명품 커머스 앱 모두 작년 동월 대비 사용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은 “지난해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높아진 데다 최근 온라인 명품 쇼핑 선택지가 다양해지며 사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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