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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듣는 CD, 90장 사기도”…K-팝 팬 절반 “굿즈 위해 음반 구입”
팬덤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K-팝(POP) 팬 2명 중 1명은 랜덤 포토카드, 포스터 등 아이돌과 관련된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음반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CD로 음악 감상을 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해 폐기되는 음반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된다.

7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 내 발매된 주요 K-팝 음반(50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료 K-팝 팬덤 활동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2.7%는 굿즈 수집을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적이 있고, CD로 음악 감상을 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했다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194명)는 동일 음반을 평균 4.1개 구매했다. 가장 많게는 90개까지 구매한 소비자도 있었다.

‘굿즈’ 위해 같은 음반 4개 구입한 소비자도

또 이벤트 응모를 목적으로 구매한 소비자(102명)는 평균 6.7개를 구매했고, 최대 80장을 구매한 사례도 있었다. 일반 굿즈 상품 대신 랜덤으로 발송되는 굿즈의 경우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 같은 음반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음반·포토카드·응원도구 등 팬덤 상품의 평균 구입 횟수는 4.7회였다. 항목별로는 ▷음반(77.8%) ▷포토카드(55.6%) ▷응원도구(43.4%) 등이었고 연령별 구입 횟수는 ▷10대(6.3회) ▷20대(5.8회) ▷30대(4.5회) 순이었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음반 수집(75.9%)’이 가장 많았지만, ‘굿즈 수집(52.7%)’, ‘이벤트 응모(25.4%)’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상당수였다(중복 응답). 관련 그래픽. [한국소비자원 제공]
“많게는 90장 구입…‘CD로 음악감상’ 겨우 6%”

평균 구매금액은 ‘5만원 초과~10만원 이하’가 27.6%로 다수였다. 이 중 100만원 이상 지출했다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이런 소비 형태의 배경으로는 음반에 포함된 굿즈를 수집하려는 팬심을 이용한 팬덤 마케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음반 수집(75.9%)이 가장 많았지만 굿즈 수집(52.7%), 이벤트 응모(25.4%)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다수였다.

일반 굿즈 상품 대신 랜덤으로 발송되는 굿즈의 경우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 같은 음반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194명)는 동일 음반을 평균 4.1개 구매했다. 가장 많게는 90개까지 구매한 경우도 있다. 또 이벤트 응모를 목적으로 구매한 소비자(102명)는 평균 6.7개를 구매했고 최대 80개를 구매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구입한 음반을 듣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감상 방법은 83.8%가 주로 ‘음원·동영상 스트리밍’이라고 응답했고 ‘CD’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했다. 이에 과도한 양의 음반 구매 행위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67.8%였다.

팬덤 마케팅 관련 소비자 불만으로는 품목별로는 ‘포토카드·포스터’가 23.0%(208건)로 가장 많았고, ‘음반·DVD’ 13.7%(124건), ‘멤버십, 팬클럽 회원권’ 9.0%(8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음반(128개 상품)은 1개 음반당 평균 7.8개 굿즈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 중 랜덤으로 제공되는 굿즈는 평균 2.9개였으며 전체 굿즈 대비 랜덤 굿즈의 비중은 약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토카드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 팬덤 상품이다. 조사 대상 음반 대부분(96.9%)이 랜덤 포토카드를 포함했다. 가장 많은 종류의 포토카드가 있는 음반은 총 78종을 제공하는데 1개 음반에 랜덤으로 6종이 들어있어 모든 종류의 포토카드를 수집하려면 최소 13장의 음반을 구매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불필요한 CD 다량 구매 후 폐기…예방해야”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팬덤 시장에서 굿즈는 부가상품이 아니라 상품을 구매하는 주요 목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음반의 온라인 구매 상세페이지에는 동봉된 굿즈의 종류·수량 관련 정보만 제공할 뿐 상품 이미지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 대상 음반 50종 중 22%(11개 음반)만 CD가 없는 디지털 음반 사양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굿즈 수집을 위해 불필요한 CD를 다량 구매 후 폐기하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형태의 음반 발매 확대, 굿즈의 별도 판매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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