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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워서 못보겠다'는 JMS 다큐… "선정적? 10분의 1밖에 못다뤘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더러워서 못보겠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성폭행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남긴 한 누리꾼의 후기다.

이 다큐는 정명석의 성범죄 실체를 여실히 폭로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조성현 MBC PD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PD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팀 사람들도 촬영을 한번 갔다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조 PD는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보다도 그에 앞서서 이것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어느 집 딸에게 벌어졌던 피해사실이라는 걸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저희는 심지어 실제 수위의 10분의1 정도밖에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성착취, 성학대에 관한 내용도 많이 있었다"고 했다.

오히려 "방송이 나간 뒤에 아쉬움을 표한 피해자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왜 그런 이야기들은 담지 않았냐, 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냐(고 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정명석을 포함해 사이비종교 교주 4명(이재록·김기순·박순자)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다.

정명석 편에서는 그가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 주장하며 여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이 폭로된다. 한 출연자는 이 '1만명 강간 계획을 거의 달성했다'고 말했고, 다른 피해자는 하루에 많게는 50~100명의 여성과 관계를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다큐는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라의 여성들이 정명석을 향해 "주님, 들어오세요.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노출하는가 하면, 상황 재연 및 설명 등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해 표현 방식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조PD는 이날 또 촬영 과정에서 JMS 측의 집요한 방해공작과 위협·감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차에 호신용으로 3단봉과 전기충격기를 구비해뒀다. PD생활 15년 중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PD는 "한번은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데 한 30분 정도 뒤에 다른 차가 따라온 적도 있다"며 "일부러 처남 집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가, 차가 오지 않는 걸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조PD는 "출연자 중 한명은 홍콩인인데, 인터뷰를 위해 입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표를 세 번을 바꿨다"며 "그런데도 번번이 신도들이 홍콩 공항에 가서 (제보자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못 타게 막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어떻게 이런 정보가 상대편에게 넘어갔을까 궁금한 상황이 정말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창밖에 비가 왔다"며 "출연자가 창밖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가 하나 왔다. 그 내용은 '너도 지금 창밖 보고 있니. 비 오고 있는 거 보고 있니?'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호주인 피해자도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인터뷰 5분 전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인터뷰 응하지 말라'는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PD는 "결국에는 모두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됐다"며 "저희 팀 내부에 다른 신도들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역정보도 흘려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는데"라고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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