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인당 국민소득 3만2661달러, 대만에 추월
수출부진 환율상승으로 7.7% ↓
연간 실질 GNI는 24년 만 감소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교역 조건 악화와 원화 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3만500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년만에 대만에 추월당했다. 이와 함께 연간 실질 GNI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4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5면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실질 GNI는 3만2661달러로 전년(3만5373달러)보다 7.7% 감소했다. 다만 원화 기준으로는 4220만3000원으로 2021년(4048만2000원)보다 4.3% 늘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이례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감소했다”며 “연간 환율은 1144원에서 1292원으로 12.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 기준 1인당 GNI 감소 요인 중 환율 요인이 가장 컸다. 전년 대비 감소금액인 2712달러를 요인별로 나눠 보면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이 각각 896달러, 437달러 증가하는 데 기여한 반면, 환율 상승이 4207달러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밖에 국외순수출요소소득, 인구감소가 각각 88달러, 74달러 증가에 기여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달러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로 늘었다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38달러) 연이어 감소했다.

2021년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기가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하락하면서 3년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해 이례적인 ‘킹달러’로 원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되면서 다시 2020년과 비슷한 3만2000달러대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2021년 세계 36위,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7위를 차지했던 1인당 GNI 순위에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앞서 국민소득 통계를 발표한 대만의 경우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3565달러라고 밝혔다. 다만 대만의 대미 환율은 지난해 6.8% 올라 우리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연간 실질GNI는 전년 대비 1.0% 감소하며 1998년(-7.7%)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 부장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확대돼 실질 국민총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2.6% 성장하며 전년(4.1%)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서비스업의 성장률은 3.8%에서 4.2%로 소폭 확대됐으나 제조업이 6.9%에서 1.4%로 대폭 축소됐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증가폭이 3.7%에서 4.3%로 커졌지만 건설투자는 -1.6%에서 -3.5%로 감소폭이 벌어졌고, 설비투자는 9.0%에서 -0.5%로 감소 전환했다. 수출과 수입은 10.8→3.2%, 10.1→3.7%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GDP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종합적 물가지수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