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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에도 뜨거운 ‘미스터리 증시’
美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장기화
침체시그널에도 ‘주식선호’ 여전
7·8일 파월 발언·베이지북 주목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보내고 있는 ‘침체’ 신호를 무시한 채 증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에 미국 월가(街) 전문가들이 ‘미스터리’에 빠졌다.” (미국 경제지 파이낸셜익스프레스)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다던 ‘경제 상식’에 금이 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도 연초 급등한 주가 지수를 지켜내고 있다. ‘불황’의 전주곡으로 잘 알려진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 현상 역시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기준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886%, 국채 10년물 금리는 3.964%로 전날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올 들어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저점(1월 18일·4.076%) 대비 최고점(3월 2일·4.904%)까지 0.828%포인트 올랐다. 2년물 금리는 미 연준의 금리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연초부터 계속된 추가적인 금리 인상 등 연준 내부에서 강화된 ‘매파(긴축 선호)’적 분위기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이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저점(1월 18일·3.375%) 대비 최고점(3월 2일·4.073%)까지 0.698%포인트 올랐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이 점점 더 커지며 ‘침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증시 호조가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미 3대 주가지수 중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서만 12.41%나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5.86%, 0.89%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한술 더 떠 코스피가 10.65% 오를 동안 코스닥은 무려 21.59%나 상승했다.

이 같은 주식 시장의 ‘미스터리’가 증시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을 무시하고 있는 탓에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고점에 근접했지만, 달러지수는 지난주에만 0.7 하락했고, 나스닥(+2.6%)과 S&P500(+1.9%) 지수 모두 상승했다. 코스피(+0.3%)도 버텨내는데 성공했다”며 “1년 이상 진행된 금리 상승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내성이 생긴 탓”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견조한 노동시장을 감안했을 때 미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이 과거처럼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니라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제어가 성공했고,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 반등, 미 노동시장 초과수요에 따른 서비스물가 상승 압력 지속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오는 11일부터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는 만큼, 7~8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된다. 8일 발표 예정인 미 베이지북과 10일 미 2월 고용보고서 역시 증시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사항이다.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견고할 경우 ‘매파’ 연준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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