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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평등, 300년 걸릴 거요”… 유엔 사무총장 개탄, 왜?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 [공동취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여성의 권리 신장이 점점 후퇴해 성평등이 실현되려면 300년은 걸릴 것이라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여성지위위원회가 주도하는 2주 일정의 토론을 개시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성평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금 같은 상태라면, 유엔이 바라보는 실현 시점은 300년 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권리가 유린당하고 위협을 받고 침해되고 있다"면서 임산부 사망, 학교에서 쫓겨나는 소녀, 직장에 갈 수 없는 양육자, 조혼 강요 등의 사례를 나열했다. "수십 년 동안 이룩한 진전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면서다.

특히 구테흐스 총장은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이 공적인 생활영역에서 사라졌다는 점을 개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 외 다른 나라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경우 여성들의 성적 권리, 재생산권이 축소되고 있고, 일부 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이 납치와 폭행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상뿐만 아니라 학계와 같은 더 전문적인 분야에서조차 여성에 대한 차별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진단도 나왔다. 구테흐스 총장은 "수 세기에 걸친 가부장적 인습, 차별, 해로운 관습이 과학과 기술 영역에서 거대한 성차별을 낳았다"며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전체의 3%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차별 없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숙려기술을 향상시키며 디지털 성차별을 해소할 투자를 늘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달라고 각국 정부, 시민사회, 기업에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마지막으로 "가부장제가 반격하고 있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로 반격하고 있다"며 "유엔은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여성과 소녀들과 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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