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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원더우먼’ 美의원, 입고 나온 ‘부자증세’ 드레스의 배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2021년 9월12일 ‘부자 과세’가 적힌 드레스를 입고 메트 갈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좌파 계의 원더우먼(Wonder Woman of the left)’으로 불리는 미국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3) 민주당 하원의원이 입고 나온 명품 드레스 값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논란이 된 이번 드레스가 “하원 윤리 규칙 및 연방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의회 윤리사무국(OCE)이 중간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코르테스는 지난 2021년 9월 세계적인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며 문제의 드레스를 입었다. 그가 입은 드레스는 흰 바탕에 붉은색으로 ‘부자에게 세금을(Tax the Rich)’이란 문구를 적은 강렬한 디자인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2021년 9월12일 ‘부자 과세’가 적힌 드레스를 입고 메트 갈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이 주최하는 해당 연례행사는 상류층의 호화로운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지만, 이날 만큼은 ‘부자 증세’를 테마로 한 코르테스의 차림이 주요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NYT는 “진보주의자들은 엘리트들만 참석하는 행사에 일부러 좌파적 슬로건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했고, 보수주의자들은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코르테스가 행사 당시 이 드레스를 ‘무료’로 제공받았다는 점이다. 미국 하원 윤리 규칙에 따르면, 의원은 사례금·할인·향응·접대·대출 등 금전적 가치가 있는 그 어떤 것도 받아선 안 된다. 그러나 코르테스는 드레스 외에 머리 장식, 화장, 액세서리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코르테스는 모두 돈을 주고 대여한 것이라 반박했다. 하지만 OCE 조사 결과, 비용 정산은 행사 당일로부터 반 년이나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뒤에야 부랴부랴 돈을 낸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합]

OCE는 보고서에서 “교통비, 호텔 숙박비 등까지 포함해 모두 5580달러(약 723만원) 상당의 선물과 서비스를 받았다고 볼 실질적인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코르테스는 1989년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뉴욕에서 자란 그는 보스턴대 국제 관계·정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2016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통령 후보 경선 캠프에 전략기획자로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8년 ‘샌더스 열풍’에 힘입어 뉴욕주 제14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29세였던 그는 역대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기록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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