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치마는 무릎까지만" 남교사들이 여학생 줄세워 검사한 학교 논란
영국 레인포드 고등학교의 줄 서 있는 여학생들 [틱톡 영상 캡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국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치마길이를 무리하게 단속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머지사이드주(州) 세인트헬렌스의 레인포드 고등학교는 최근 여학생 치마길이 단속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학교는 2020년 발표한 교복 정책에 따라 학생들의 치마를 '무릎 높이'에 맞추도록 하고 있는데, 최근 갑자기 갑자기 엄격히 시행하기 시작했다.

규제의 수준을 넘어서서, 이 학교 남교사들은 여학생들을 강당 등에 줄 세워 놓고 치마 길이를 단속하기까지 했다.

이에 성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대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딸이 '남자 선생님들에게 치마를 검사받았다며 동물처럼 대우를 받았다'고 불쾌해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도 "손녀가 치마 길이가 무릎보다 1인치(약 2.5㎝) 높아 징계를 받게 됐다며 울고 들어왔다"며 "손녀가 모욕감, 굴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딸이 '남교사가 학생들의 치마를 보기 위해 옆으로 몸을 구부렸다'면서 정말 소름끼쳤고 너무 싫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불만은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남학생들은 치마를 입고 동참해 성차별적 규제를 비판했다. 치마길이 단속 중지를 요구하는 탄원서에도 약 1800명의 사람들이 서명했다. 시위는 영국 곳곳의 다른 학교로도 번져 옥스퍼드셔, 밴베리 등에 위치한 학교들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