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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의 인천공항 면세점 상륙작전…호텔신라 등 국내 업체, 막아낼 수 있을까 [투자360]
[연합,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세계 1위’ 업체인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중국발(發) 공세를 잘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입찰에 대기업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개 국내 업체와 더불어 중국 CDFG가 참가했다. 중소·중견기업으로는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디에스솔루션즈 등 총 3개 업체가 참가했다.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은 대기업이 참여하는 일반기업 사업권 5곳(DF1~5)과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곳(DF8~9)으로 나뉜다. DF1~2는 향수, 화장품/주류, 담배, DF3~4는 패션, 액세서리, 부티크, DF5는 부티크로 구성되고, 사업자 하나당 사업권을 최대 두 곳까지 확보할 수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차료 부담이 ‘고정비’에서 ‘변동비’로 완화됐다. 계약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길어진데다, 사업권역도 15개에서 7개로 통합 조정되는 등 과거 대비 입찰 조건이 면세사업자에게 유리해졌다”며 “(면세사업자들의) 브랜드 업체 대상 협상력이 제고되며 유리해진 조건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의 중심에는 중국 CDFG가 있다. 조 연구원은 “CDFG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등극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높은 입찰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며 “CDFG는 중국 이외의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 브랜드 경쟁력이 낮지만, 평가 기준 중 40점에 달하는 가격평가점수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CDFG가 인천공항 면세점 진입에 성공한다면, 이후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이나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GDFG가 인천공항 진입에 성공할 경우, 대표적인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로 꼽혔던 면세점 종목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월 1차 심사를 통해 면세사업자들이 제출한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해 사업자를 복수 선정, 관세청에 통보한다. 관세청은 4월 최종 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며, 신규사업자는 7월부터 운영을 개시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면세사업자 중 호텔신라에 가장 주목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협상력에서 우위에 있어 독보적인 매입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면세점 종목들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신한투자증권은 내놓았다. 조 연구원은 “알선수수료율을 놓고 면세사업자들과 따이공들간의 기싸움이 한창”이라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개선은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특히 고객 구성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2분기부터 알선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개별관광객(FIT) 입국이 본격화되고, 이들이 시내면세점으로 집중될 경우 수익성은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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