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번호판도 달지 않고 도로 위를 무법 질주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의 추격을 도운 레미콘 기사의 기지로 덜미를 붙잡혔다.

지난 2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불의를 못 참는 레미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오후 1시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도로에서 무등록 오토바이와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당시 도로를 순찰 중이던 경찰은 헬멧을 쓰지 않고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두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의 정차명령도 무시한 두 남성은 도리어 경찰을 따돌리려 속도를 올렸다. 수차례 신호를 위반하고, 차선과 차들 사이를 넘나들며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이어가면서다. 이 과정에서 한 승용차와 충돌할 뻔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경찰청 유튜브]

경찰은 10㎞를 가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건 한 레미콘 운전기사. 경찰 옆을 달리던 레미콘은 비상 깜빡이를 켠 채 무법 오토바이를 제일 끝 차선으로 몰아넣었고, 이후 빠져나가려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앞을 가로막아 도주로를 차단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경찰이 차에서 내려 운전자들을 체포했다. 한 경찰은 레미콘 운전 기사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레미콘 기사님 센스가 최고다" 등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