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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성장률 목표치 5%…시장전망보다 낮은 이유는?
“시 주석과 새 내각 안정적 집권이 최우선 목표”
골드만삭스, “5% 성장은 전혀 도전적이지 않아”
美 싱크탱크, “中 스스로 고도성장기 종언 알린 셈”
중국 의존도 높은 한국도 부정적 영향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이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5%는 1991년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여러 경제기관들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평균인 5.24%에도 못 미친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증시 회복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목표 성장률 5%에 대해 “전혀 도전적이지 않다”며 “지난해의 3%라는 저조한 성적에서 쉽게 반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가계 소비가 반등하면 5.5%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전 CNBC가 집계한 전망치 평균값은 5.24%로 집계됐다. 소시에트제네랄이 가장 높은 5.8%를 내놨고, 시티은행과 모건스탠리는 5.7%, HSBC와 JP모건은 5.6%,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5%, 노무라는 5.3%, 국제통화기금(IMF)은 5.2%로 전망했다.

이에 시장은 중국 스스로가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경제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는 시도는 기업 활동이 여전히 약하다는 스스로의 진단과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도 “이 목표 성장률은 중국의 고속성장 시대가 종언했음을 명백히 알리는 사건”이라고 FT에 말했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성장률 목표치가 2년 연속 하향 조정돼 시장에 실망감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새 내각이 5% 성장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5%라는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경제성장보다는 정치적 요소가 깊게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진핑 집권 3기’를 맞아 시 주석과 새 내각이 안정적으로 집권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과도한 경기 부양으로 잡음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함이란 해석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목표에 미달한 것을 고려해 올해 신중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시 주석과 그 측근 경제 관료들이 핵심 목표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FT도 “보수적인 수치를 잡아야 시 주석과 그의 새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전인대 보고에서 성장 속도보다 국가 안보, 기술 자립, 금융 안정을 강조하는 쪽으로 중국의 전략이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개발과 안보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요구했다. 또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를 가리키는 내수 진작이 올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직접적인 인프라 투자는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수출 부진을 타개할 기회를 노리던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가 하향조정되면 우리 경제에 여지없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수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2월 8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2% 줄면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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