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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가스 28.4% 급등, 역대 최고…전체 물가는 10개월만에 4%대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 발표…전월비 0.4%p↓
외식비 7.5% 급등 등 체감물가는 고공행진 지속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앉았지만, 서민 체감도가 높은 전기·가스·수도는 28.4% 급등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또 외식비가 7.5% 급등하는 등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4.8%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5.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로,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서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들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새해 들어 난방비와 전기료 폭탄을 불러온 전기·가스·수도 부문의 물가는 28.4% 올라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가공식품은 10.4% 올라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채소류는 7.4% 올랐다. 수산물은 8.3% 상승해 전월(7.8%)보다 오름세를 키웠고, 농수산물 등 원재료와 전기·가스료 등 비용이 급등하면서 외식 물가도 7.5% 급등했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4%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랐다.

반면에 석유류는 전년도 국제 원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건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농축수산물은 1.1% 올라 전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농산물이 1.3%로 반등했고,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5.0% 올라 전월(6.0%)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5.0%)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4%대로 하락한 것은) 석유류 가격이 2년만에 하락했고, 축산물도 하락한 영향”이라며 “일부 지자체에서 상수도요금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잠시 주춤하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며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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