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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만→15만원, 반토막나더니” 회사 팔겠다 폭탄 발언 ‘왕의 귀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사진 셀트리온]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공매도에 지쳤다. 보유 중인 지분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 (2013년 4월 16일, 서정진 회장)

한국 바이오 역사에 획을 그은 왕의 귀환이다. ‘공매도와의 전쟁’으로 유명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추락한 셀트리온 신화를 재건할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분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한국 바이오 산업의 신화적인 인물이다.

셀트리온 이사회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을 결정했다. 선임안은 오는 3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서 회장의 복귀는 현 경영진이 강력하게 요청해 이뤄졌다.

경영진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서 회장의 경영 복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 셀트리온]

서 회장은 공매도와의 전쟁으로 유명하다. 과거 셀트리온의 주가가 폭락하자 서 회장은 “보유 중인 지분 매각도 불사하겠다”며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해 화제가 됐다. 소액주주들이 서 회장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며 공매도 반대 운동을 함께 벌이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수백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물론, 공매도 세력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악성 루머 유포자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 회장의 일선 퇴진과 함께 한때 37만원까지 갔던 셀트리온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면서 ‘팬클럽’ 수준으로 맹목적인 애정을 보였던 강성 소액주주들 대부분이 등을 돌린 상태다.

2년전 경영일선에서 떠날 당시 서 회장은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약속을 지켰다. 복귀한 서 회장이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등돌린 주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서 회장의 복귀로 지난 2년여간 끌어왔던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이 속도를 내고, 중대 기로에 놓인 ‘바이오 시밀러’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셀트리온 사옥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 2839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471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셀트리온 고성장은 멈춘 상태다. 서 회장이 떠난 지난 2년간 셀트리온 성장은 정체됐고 기업가치는 반토막 났다. 성장이 멈추자, 다시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됐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공략, 신약 개발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시 돌아온 서 회장의 리더십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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