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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바이든, 망국의 길로 가는 중…우크라전 끝내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 AFP]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미국 최대의 우파단체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맹비난하며 청중으로부터 열광적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근교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 소재 게일로드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미국보수연합(ACU) 주최로 열린 CPAC 마지막 날 행사에 연사로 등장했다.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기사와 영상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상세히 전하며, 그가 CPAC의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연단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은 우리 나라(미국)의 역사에 가장 위험한 때이며 조 바이든이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고 있다"며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퇴거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에서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면서도 국내에서는 퇴역군인과 은퇴자에게 주는 혜택을 삭감토록 요구하는 당으로 우리가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우려가 있고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며 "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면 내가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을 끝내도록 할 것"이라며 "뭐라고 말하면 될지 나는 안다"고도 말했다.

그는 2024년 대통령선거가 '최후의 결전'이라며 만약 자신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지금까지와 같은 미국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딥 스테이트'를 분쇄할 것"이라며 몰아낼 대상으로 '전쟁광', '글로벌주의자', '공산주의자', '우리나라를 증오하는 정치계급', '가짜 뉴스 미디어'를 꼽았다.

'딥 스테이트'는 공식적 조직이나 제도가 눈속임일 뿐이라고 믿는 미국의 보수 성향 음모론자들이 즐겨 쓰는 용어로, 국가를 좌지우지하는 비밀 권력집단을 가리킨다.

트럼프는 '라이노'('이름만 공화당원'이라는 뜻인 'Republicans in Name Only'의 약어)의 "정체를 폭로하고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이어 공화당이 과거에 "변태들,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 글로벌주의자들 등의 지배를 받았다"면서 "우리가 폴 라이언, 칼 로브, 젭 부시의 당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 공화당의 상원 원내총무 미치 매코널과 유타 출신 밋 롬니 연방상원의원도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이는 공화당과 보수 진영 내에서 온건파, 네오콘, 글로벌주의자 등 어떤 정치세력도 반기를 드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현재 자신을 상대로 진행 중인 각종 수사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사법이 무기화됐다"며 설령 자신이 기소되더라도 2024년 대선 출마 포기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청중은 강경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의 이름을 연호하며 "USA! USA! USA!", "4년 더!" 등 구호를 외쳤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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