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점포들 곳곳이 화재로 검게 타거나 그을려 있다. 이 시장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38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나 점포 212곳 가운데 55곳이 타는 등 피해가 났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인천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큰 불이 나 55개의 점포에 피해를 입히고 2시간 50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40대 용의자를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38분께 인천 현대시장에서 불이 났다.

4일 오후 11시 38분께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의 119 신고도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2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66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2시간 50여분 만인 오전 2시 23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작동하면서 소방당국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40대 용의자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8분께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내 가게 등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시장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된 A씨의 모습. [연합]

그러나 화재로 인한 피해는 막대했다. 시장 내 점포 212곳 가운데 55곳이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A 씨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범행 전후 CCTV에는 A 씨 혼자만 시장을 드나든 모습이 찍혔고 다른 행인은 없었다.

5일 오전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점포들 곳곳이 화재로 검게 타거나 그을려 있다. 이 시장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38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나 점포 212곳 가운데 55곳이 타는 등 피해가 났다. [연합]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일반 라이터로 모두 5곳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시장 내 그릇가게 등 3곳에서 방화를 한 뒤 시장 밖으로 나와 길을 걸어가며 교회 앞에 쓰레기 더미에도 불을 질렀다. 또 인근에 주차된 소형 화물차 짐칸에도 방화했다.

경찰은 A 씨가 모두 5곳에서 불을 지르는 데 10분가량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현대시장 방화 용의자 [허종식 의원식 제공]

자택에서 체포된 그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방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및 과정을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