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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K조선에 볕뜨나…전세계 LNG·메탄올 등 친환경 컨선 발주비중 40% 넘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0K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최근 발주된 컨테이너선 10척 중 4척이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추진선(가스추진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해운업계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건조에 앞서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를 인용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에서 LNG와 메탄올 추진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 속도가 대표 친환경 연료선인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추월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198척이 발주된 상태로, 이는 전체 발주량의 30%에 육박한다. 작년 같은 기간 이 비율은 25% 정도였다.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발주도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93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총 68척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발주량의 12%에 달한다. 1년 전 발주 비율이 1%에 불과했다.

친환경 연료선의 발주 증가로 선박유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의 컨테이너선 발주 비율은 올해 현재 8%에 머물고 있다.

알파라이너는 이와 관련 "이러한 수치는 해운업계의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을 보여준다"며 "선사들이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막대한 현금을 들여 선대를 새로 구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전세계 수상함대에서 LNG 추진선의 비율은 2.2%에 불과하고, 메탄올 추진선도 2025년에야 인도될 예정이라고 알파라이너는 전했다.

이러한 해운업계의 경향은 친환경 연료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 중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지난달 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과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계약하며 친환경 연료선을 처음 발주하기도 했다.

메탄올은 LNG와 달리 운송 시 냉각하거나 압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극저온 벙커 탱크나 가스 처리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아 건조 비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메탄올은 LNG보다 에너지 밀집도가 낮아 동일한 전력 출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이 필요해 연료탱크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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