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vs 우연?… 로또 2등 103장, 한 곳에서 무더기 나왔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복권판매소에서 한번에 2등 당첨 로또가 103장이나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한 사람이 103장을 모두 샀다면 7억원에 가까운 돈을 거머쥐게 된다.

로또 운영사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4일 당첨번호를 발표한 제1057회 로또의 1등 당첨번호는 '8, 13, 19, 27, 40, 45'다.

이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전국 17명이다. 이들은 각각 16억1606만9714원씩 받게 된다.

부산 동구 조방로의 한 복권판매소는 1등을 2장 배출했다. 각각 자동과 수동으로 판매됐으며, 동일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일인이 자동으로 먼저 번호를 추출한 뒤 그 번호를 수동으로 찍었을 가능성이나, 가족, 친구, 연인이 자동으로 뽑혀 나온 번호를 그대로 수기해 로또 1장을 더 구입한 뒤 동반 당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1등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2등이다. 2등은 1등 당첨번호 중 5개와 보너스 번호 '12'를 일치시켜야 당첨된다.

2등 당첨 로또는 이례적으로 많은 664장이나 됐다. 이로 인해 2등 당첨금이 689만5880원으로 줄었다. 통상적으로 수천만원씩 지급된 앞선 회차들의 2등 당첨금을 크게 밑도는 금액이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의 복권판매소 한 곳은 2등 당첨 로또를 103건이나 배출했다. 103건의 구입 가격은 10만3000원. 한 사람에게 한 회차마다 제한된 구매 가능 금액인 10만원을 초과한다. 다만 2명 이상이 이곳에서 같은 번호를 수동으로 골라 로또를 구입했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곳의 당첨자가 동일인일 경우 1등 당첨금의 절반에 가까운 7억1027만5640원을 차지하게 된다.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 당첨자 2962명은 154만5870원씩을 받게 된다. 당첨번호 4개를 일치시켜 고정 당첨금 5만원을 받는 4등 당첨자는 14만6471명, 당첨번호 3개를 맞혀 고정 닻첨금 5000원을 받는 5등 당첨자는 246만1496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