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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급락은 없었다” 작년 전국 아파트 3% 하락 그쳐 [KB부동산보고서]
'2023 KB부동산 보고서'
집값 20%이상 떨어진 아파트 6.5%뿐
43%는 가격 유지하거나 오히려 올라
중형주택 인기·수도권 수요 여전
2030 영끌족 대신 여력있는 4050 매수 나설 듯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대형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 업소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 한 해 거래가 줄고 집값이 떨어졌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 부동산 매매가 하락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작년 한해 가격 하락이 3%에 그치고, 20% 이상 급락한 경우는 한 자릿수로 집계됐다. 오히려 전국 아파트의 40%는 가격이 오르거나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늘어난 대출이자 부담 때문에 대출을 일으켜 주택 매수에 나서던 2030세대 영끌족 대신 4050 세대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급락은 6.5% 뿐, 전국 아파트 43%는 가격 유지하거나 올라

KB금융그룹이 5일 발간한 ‘2023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3.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6.5%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43%는 가격 유지 혹은 상승을, 21%는 0~5% 하락에 그쳤다. 10가구 중 6가구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을 피했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매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으나, 실제 급락까지 이어질 확률은 낮다는게 KB금융의 분석이다. 국내 주택 금융 규제 수준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험이 구조적으로 높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 은행들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가계 대출과 주담대의 연체율이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택 가격 급락을 방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은 “가격이 급락한 아파트가 주택매매가격지수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0.86%포인트(p)에 불과하며, 이들이 주택시장 전체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간의 하락세가 이어질지라도 일부 주요 아파트의 가격 급락, 주택시장 내 하방 경직성, 안정적인 가계 대출 구조 등을 감안할 때 전체 주택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 KB 부동산 보고서
2030 영끌족 가고 4050 온다, 중형 주택 인기끌 듯

올해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그룹은 경제력 있는 40~50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몇년 전만해도 30대 이하 젊은층, 소위 영끌족들이 주택 시장을 상승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신규 대출 기준 2022년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3%로 지난 2020년 8월(2.39%) 이후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자 상환 부담도 크게 증가한 상태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면서 금리 급등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이자 부담을 줄이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KB금융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주택가격 상승으로 대출금액의 절대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의 상환 부담은 클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는 중년층나 소득수준이 양호한 젊은층들이 주택 거래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많은 인구 밀집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규제 완화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재개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주거에 대한 다야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형 이상 주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KB금융은 올해 주택 시장을 좌우할 요소로 ▷거래절벽 지속여부 ▷금리변동과 시장영향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 ▷ 청약 수요 위축과 미분양 증가 ▷월세 부담과 깡통전세 및 역전세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책 등을 꼽았다.

2023 KB 부동산 보고서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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