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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 승기 잡은 하이브·이수만…카카오 반전카드 있나?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대전(大戰)에서 승부의 추가 하이브·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연합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법원이 이 전 총괄이 카카오를 상대로 한 에스엠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정면 대결에서 패색이 짙어진 현(現) 에스엠 경영진과 카카오 측이 기사회생을 위해 어떤 반전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부장 김유성)는 3일 이 전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금리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해 인용 결정했다.

이번 판결로 카카오는 오는 6일로 예정된 신주발행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게 됐다. 또, 확보하려 했던 에스엠 지분 9.05%(전환사채 포함) 역시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사실상 공개매수 실패로 위기에 놓였던 하이브 측으로선 이번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을 통해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인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로부터 위임받은 14.8%의 에스엠 지분을 비롯해 지난달 28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까지 더해 15.8%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이 전 총괄의 잔여지분 3.65%, 컴투스 4.2% 등 23.65% 이상이 하이브 측의 우호지분이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판결을 통해 하이브는 지분 확보 부담을 덜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총 의결권 확보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는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까지 개설하고 본격적인 소액주주 설득 작업에도 나섰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전날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주총이 가장 중요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야 우리가 원하는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이브는 이달 말로 예정된 주총을 통해 에스엠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고, 카카오 측에 대해 사업협력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경영권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하이브와 지분 대결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 카카오 입장으로서는 지분 싸움을 계속할 지, 아니면 전략적 제휴 상대를 바꿀 지를 놓고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우선 카카오는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 다음 주부터 공개매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으로 13만~15만원을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 앞에 놓인 가장 큰 고비는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 속에 대규모 자본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 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에스엠 경영진 역시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스엠 측은 “양사(에스엠과 하이브) 결합 시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하게 된다”며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하이브가 에스엠 지배구조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 전 총괄과 손잡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 측에 협력을 제안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앞서 하이브 측은 카카오가 경영권 취득 목적이 아니라면 협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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