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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에모에쿵이 ‘찐찐찐’이더라…다나카, DM 받더니 진짜 연락줬다” [명품 이기는 팬심]
‘다나카·영탁 팝업’ 기획…추원 현대백화점 책임 인터뷰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다나카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백화점은 고상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렸다.”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개그맨 김경욱 씨의 ‘부캐(부캐릭터)’ 다나카와 트로트 가수 영탁의 팝업스토어가 떴다. 팝업의 대명사가 된 더현대서울도 부캐와 남성 솔로 가수와의 협업은 처음이다.

고객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영탁 팝업은 오픈 첫주 주말(2월 25~26일)에만 매출 3억원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픈 첫날인 25일에는 지방에서 팬들이 관광 버스를 대절해 찾아올 정도였다. 다나카도 오픈 첫주 매출 1억원을 넘기며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뒀다.

2일 더현대 서울에서 다나카·영탁 팝업을 기획한 추원(36) 현대백화점 책임을 만났다. 다나카 팝업도 실은 그의 ‘덕심’에서 탄생했다.

‘영탁 팝업’ 첫 주말 매출 3억…“‘고상한 백화점’ 선입견 깨고 싶었다”
2일 더현대 서울에서 다나카·영탁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추원 현대백화점 책임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주희 기자

추 책임은 “사실 다나카의 팬”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김씨에게 다나카 코스프레를 한 모습을 인스타그램 메시지(DM)로 보냈다”며 “그때 김경욱씨가 DM 내용을 리그램(게시물 포스팅)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침 올해 1월 더현대 서울 오픈 2주년을 맞아 추 책임이 원소주·뉴진스의 뒤를 이을 팝업을 준비하던 찰나, 기회가 닿았고 팝업이 만들어졌다.

우선 더현대 서울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추 책임의 목표였다. 그는 “기존 팝업의 케이스를 참고하되, 기획부터 다르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현대 서울의 고객은 MZ세대’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시니어 고객도 잡아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원래 백화점 주요 고객인 5060세대를 겨냥해 트로트 가수의 팝업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다나카 팝업 역시 화려한 연예인 대신 대중적이면서도 재밌고 패셔너블한 아이콘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도발적인 팝업을 기획하는 시도도 더현대 서울이라서 가능했다. 추 책임은 “윗분들도 일선 직원이 ‘하자’고 하면 ‘그래’ 라며 지원해 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창섭 (더현대 서울) 점장님(전무)도 처음에는 ‘다나카, 그게 누구야’라고 하셨지만 인기가 뜨겁다고 하니 ‘한번 해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다나카 모르던 점장님, ‘해보라’ 격려”…‘덕업일치’ 해내며 ‘성덕’ 우뚝

더현대 서울이 생기고 나서 백화점 조직 내 사고방식도 180도 바뀌었다. 경쟁사를 따라가기보다 경쟁사가 하지 않았던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것이 1순위가 됐다.

추 책임은 “10년 전에는 ‘경쟁사가 안 했는데 우리가 해야 되나’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이젠 질문이 180도 바뀌었다”며 “요즘에는 (위에서) ‘경쟁사에서 (먼저) 했던 거 아니야’라고 물어보신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털어놨다.

‘덕업일치’. 좋아하는 분야를 일로 삼은 결과 추 책임은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다. 그는 “얼마 전 김씨 라이브 방송에도 같이 출연했다. 어머니를 위해 영탁의 사인도 받았다”며 웃으며 말했다.

킴스토일렛(김씨의 또 다른 부캐 ‘디자이너 김건욱’이 설립한 패션 회사) 관계자는 “다른 백화점에서도 협업 제안이 있었지만 오래 전부터 다나카의 팬인 추 책임과 같이 (팝업을) 하게 됐다”며 “더현대 서울이 팝업 협업 경험이 많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브랜드로 굿즈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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