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은 "중간재 많이 수입할수록 수출 오히려 감소"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 행진이 1년째 이어졌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수출을 위해 외국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하는 구조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큰 충격 발생 시에는 오히려 수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통계월보-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발간했다.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s·GVC) 은 생산단계가 여러 국가에 나눠 이뤄지는 국가간 분업 생산 체계를 뜻한다.

원자재·중간재 생산과 완제품 가공 및 조립 단계가 각각 다른 나라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초글로벌화에 힘입어 확대되다가 2010년대 들어 정체됐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미·중 무역분쟁(2018년), 코로나19 기간 등에서 GVC 참여도가 줄었다.

보고서는 2020~2021년 중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봉쇄정책을 펴면서 우리 수출에 GVC연계가 미친 영향을 실증 분석했다. 그 결과 팬데믹 기간 GVC 확대로 인한 수출 확대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수출 위해 외국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할수록 수출이 줄었다.

해외 투입 요소에 더 많이 의존하는 수출이 봉쇄가 나타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충격에 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박동현 한은 모형전망팀 과장은 "현재는 GVC 참여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가 축소되는 국면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리스크(위험)가 부각되고 GVC의 재편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국가별, 품목별 수출을 다변화하는 한편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