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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탱크 130대 박살, 뼈아픈 패배 맛봤다” 우크라 매복 통했나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27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양손에 짐을 들고 포격 소리가 울리는 거리를 걷고 있다. 바흐무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격렬해지는 가운데 전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 포격으로 바흐무트 인근 지역에서 민간인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매복 작전을 펼친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가 최소 130대 파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복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 기갑부대에 맞서 사용해온 대표적 전술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최전선 탄광마을 부흘레다르에서 최근 러시아 기갑부대와 맞붙었다.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전투였다. NYT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매복한 지역으로 탱크·장갑차를 열 지어 내보내는 실수를 거듭하며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전투에서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를 최소 130대 부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농경지 사이 비포장도로와 주변 나무숲에서 맞붙었다.

러시아군은 탱크와 장갑차 10~20대가 열을 지어 전진하는 식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비포장도로 밖 들판에 지뢰를 심고 탱크를 주변 숲 나무들 사이에 숨긴 뒤 대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적극 활용했다. 전진하는 러시아 기갑부대가 드론에 잡히면 멀리 포병 부대의 포격으로 공격에 나섰다. 접근하는 탱크에는 매복한 부대가 미사일 등으로 맞섰다.

그 결과 들판에는 러시아군의 망가진 전차들이 널려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뢰 폭발과 포격, 대전차 미사일에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들이 부흘레다르 인근 들판에 널린 드론 사진을 공개키도 했다.

이 전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제72여단 제1기계화대대 부사령관인 블라디슬라우 바야크 중위는 "우리는 러시아군의 전술을 알고 있었다. 준비도 돼 있었다"며 "포격이 시작되면 러시아군 병사들은 패닉에 빠진다. 탱크를 들판으로 돌리지만 지뢰가 폭발하고 탱크와 장갑차는 뒤엉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혼란에 빠진다"고 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인 자포로지예 지역에 위치한 멜리토폴 대학교 건물 밖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 자포로지예는 지난해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영토로 편입됐다. [연합]

러시아 국내에선 이번 패배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나온다.

블로거들은 거듭되는 탱크 공격 실패를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는 중이다. 와그너 용병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숨진 병사들의 친척들은 이번 전투를 지휘한 장군을 죽이거나 복수를 하고 싶다고 할 정도"라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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