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시가 2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건물 내 공용전기료 및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 지원을 신청받는다. ‘승강기 자가발전장치’는 승강기가 상승·하강할 때 모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사용 가능한 전기로 전환해 약 15~40%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장치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시내 공동주택에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3630대를 설치 지원했으며, 올해는 32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설치한 자가발전장치 3630대가 모두 가동될 경우 대당 연간 2897㎾h 씩, 1년에 약 10억 원 가량의 공용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전력 사용 감소로 인한 온실가스도 연간 3630tCO2(이산화탄소상당량) 줄일 수 있다. 30년생 소나무 약 54만8000주를 식재한 것과 같은 효과다.

서울시는 올해 한전과 협력해 4억원을 투입,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대당 설치비를 125만원까지 지원한다. 설치 대상은 10층 이상의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으로 자가발전장치 설치가 가능해야 한다.

지원비 125만원을 초과하는 비용은 공동주택 장기수선 충당금 등으로 부담해야 한다. 또한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 후 3년 이내에 철거하는 경우 자치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10층 이상 공동주택에만 지원하던 설치비용을 올해부터는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까지 확대한다. 설치를 원하는 신청자는 입주자 대표 명의로 작성된 신청서를 자치구 주택과 또는 건축과에 제출하면 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은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사업을 통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탄소배출권 169톤을 획득했으며, 2025년까지 897톤 획득을 목표로 승강기 자가발전장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건물의 공용전기료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