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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고용시장 마침내 식나…채용 공고 감소
미 고용시장이 정부 발표와 달리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주요 채용사이트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미 정부 공식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진정세에 접어들었단 분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온라인 채용사이트 집리크루트와 리쿠르트홀딩스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채용공고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집리크루트의 채용 공고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2월 대비 23.2%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고용 시장이 뜨꺼운 상태지만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지난해 6월 61.2%를 기록한 뒤 12월 26.7%까지 떨어진 뒤 해가 바뀐 뒤에도 계속해서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 공고가 감소하는 현상은 졸트, 인디드 등 다른 주요 채용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안 시걸 집리크루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분명히 거시경제 침체기에 있으며 온라인 채용은 전국적으로 더 실질적으로 냉각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줄면서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찾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리크루트홀딩스의 이데코바 히사유치 CEO 역시 최근 “미국의 잠재적 불황으로 고용주들이 점점 신중해지고 있다”며 “많은 산업에서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고용 지출 의지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간업체들의 진단은 미 노동부의 공식 지표와 온도 차가 뚜렷한 것이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구인공고가 역대 최고 수준인 1100만개로, 2020년 2월 대비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미자영업연맹(NFIB), 리서치회사인 링크업 등 다른 민간 데이터도 노동부의 구인 건수 통계보다는 더 빠른 감소세를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시장의 고용시장 둔화를 정부 데이터가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월간 구인 및 이직률을 2만700곳 고용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한다. 문제는 최근 수 년 간 설문에 응하는 기업이 줄면서 응답률이 2020년 2월 65.4%에서 지난해 9월엔 30.6%까지 뚝 떨어졌단 것이다.

노동부의 폴 칼훈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응답률이 떨어지면서 노동부의 일자리 추정치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칫 미 경제 상황에 대한 당국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일자리와 고용 지표 과열을 근거로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WSJ은 정부 지표가 민간 채용업체들의 데이터와 같은 흐름을 보인다면 연준이 매파적이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리아 폴락 집리크루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공식적인 고용 통계에서 경기둔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곧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민간 기업들의 실제 구인 건수를 900만∼1000만 건으로 추산했다. 이는 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12월 구인 건수(1100만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고용시장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미스매치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이 정규직 임직원 5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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