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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 동네는 20만원 더 싼데” 지자체 지원금에 널뛰는 탈모약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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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서울시 성동구가 발 빠르네요. 남편에게 스윽 보내줬습니다.”

남편의 탈모를 함께 고민하던 A씨는 최근 희소식을 듣고 쾌재를 불렀다. 서울시 성동구청이 만 39세 이하 구민을 대상으로 ‘연 20만원’씩 탈모 치료를 지원하면서다. A씨는 바로 남편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치료를 권유했다.

서울 성동구 뿐만 아니다. 충남 보령시는 2년 간 200만원이나 지원한다. 서울시도 관련 조례가 논의 중이다. 대구시도 동참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자체 및 기초자치단체의 탈모 지원 논의가 진행되면서 업계와 환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고가 치료제인 탓에 지금까진 시장이 커지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프로페시아(왼쪽), 아보다트(오른쪽) [한국오가논, GSK 제공]

오리지널 탈모치료약으로 알려진 프로페시아(월 기준 약 6만원·한국오가논)와 아보다트(약 3만원·GSK)가 대표적이다. 두 치료제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약국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의사 처방을 제외한 약값은 통상 프로페시아 연 72만원, 아보다트 연 36만원 가량이다.

지자체 지원을 받으면 해당 지역별로 구매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성동구민인 A씨의 경우 매년 20만원씩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프로페시아 52만원, 아보다트 16만원 내외로 이용이 가능하다. 구 단위 하나를 두고 지불하는 약값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2년 간 2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곳도 있다. 충남 보령시에 거주중인 만 49세 이하 탈모인이라면 2년 동안 200만원 한도 내에서 무료로 탈모치료가 가능하다. 대구시에서는 지난해 관련 조례가 통과된 이후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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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기초자치단체의 탈모 관련 사업에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탈모 인구를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중 탈모 질환으로 치료 받은 사람은 지난 2020년 기준 23만3194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잠재적인 탈모 치료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시중엔 오리지널 탈모약인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뿐 아니라 특허만료로 인한 제네릭(복제약)도 많다. 물론 이들 제네릭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가격대도 다양하다. 하지만 오리지널 약가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대표적인 제품들은 제이다트(JW중외제약), 판시딜(동국제약), 마이녹실(현대약품)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 치료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질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는 시장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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