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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이라서 싫어? 그럼 사지마” 일본 홀대에 삼성 ‘강수’
도쿄에서 일본인들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삼성을 삼성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유독 일본에서만 맥을 못추던 삼성이 당당해졌다. 전 세계 유일하게 일본 시장에서만 ‘삼성’을 숨기고 ‘갤럭시’ 로고를 사용해 온 삼성 스마트폰이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재팬은 기존 온라인 웹사이트였던 ‘갤럭시모바일 재팬’을 ‘삼성 재팬’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일본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만 표기되어 온 ‘갤럭시’ 이름 또한 글로벌 시장과 동일하게 ‘삼성’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일본에서만 이례적으로 한국 기업 삼성 이름을 빼고, 갤럭시라는 브랜드로만 제품을 판매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삼성이 일본에서는 판매에 도움이 안된다는 일본 통신사들의 요청 때문이다. 삼성 브랜드가 없는 곳은 전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선 한국산 제품 대해 선호도가 매우 낮다”면서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에도 삼성 로고 대신 브랜드명(GALAXY, 갤럭시)을 넣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명칭 변경은 판매에 손해를 보더라도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 일원화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에 있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매장. 삼성 매장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제공]

실제 삼성은 일본에서 애플 아이폰은 물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도 없는 샤프 등 현지업체들에게도 크게 밀리고 있다. 일본인들의 애플 선호도는 유별날 정도다. 전세계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아이폰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그외는 샤프, 소니, 교세라 등 일본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삼성은 10%도 안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강세는 납득이 가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사라진 일본 스마트폰 브랜드에도 밀리는 것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일본인들의 낮은 선호도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일본 여성이 삼성 스마트폰을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폼팩터(기기)로 주목받은 갤럭시 폴더블폰의 출시를 전후로 일본 내에서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도 서서히 달라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명칭 변경에는 삼성의 자신감도 깔려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은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고가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판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의 명칭 변경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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