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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B 승부수’ 한투證, 美 사모대출 시장 진출
‘스티펄’과 합작사 올해 출범
작년 9월 정일문(오른쪽)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론 크루셥스키 스티펄 회장이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사업 강화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미국 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금융 중심지의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합작사 ‘SF 크레딧파트너스’는 올해 출범해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D·Private Debt)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급성장한 글로벌 기업대출 시장을 겨냥하고 기업금융(IB) 역량과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F 크레딧파트너스의 주요 사업 영역은 미들마켓 론(Middle Market Loan, 중견 ·중소기업 직접 대출)이다.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한다.

이는 도드-프랭크법, 볼커룰 등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직접 참여가 제한된 틈새시장이기도 하다.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성장했는데, 은행이 기업대출을 축소하면서 사모대출을 통한 기업의 자본조달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28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2010년 이후 10년 간 연평균성장률 9.2%를 기록했다.

한투증권은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스티펄과 사업부문별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신규 사업을 공동발굴하고 인력 및 상품 교류를 확대하는 등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양사의 금융 역량과 전문성을 적극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스티펄은 1890년에 설립된 미국의 종합금융회사다. 증권사·은행·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리서치 등에서 꾸준히 업계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스티펄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캐피탈 마켓, 리서치, 세일즈&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협업 및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수년간 글로벌 IB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은 재작년 뉴욕에 IB전담 법인(KIS US)을 설립하면서 본격화했다.

미국 외 다른 지역에 위치한 해외법인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은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의 대형 인수금융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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