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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은행 이자수익 증가 원인은 금융소비자 높은 저축률서 비롯”
필립 반 후프 ING은행 한국대표
ESG사업 확대에는 긍정적 평가
조선·전기차 등이 성장 이끌 것

한국의 은행산업이 이자수익에 치우쳐진 배경에는 국내 금융소비자의 높은 저축률이 작용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순히 은행권이 이자수익에 의존한다고 무작정 비판할 게 아니라, 업(業) 영위의 토대가 되는 국가적 배경이나 금융소비자의 행태를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필립 반 후프(사진) ING은행 서울지점 한국대표는 지난 27일 헤럴드경제와 서면인터뷰에서 국내 은행의 이자수익이 높은 원인 중 하나로 금융소비자의 소비행태를 지목했다.

그는 “한국 사람의 저축률은 북유럽과 비슷한 수준으로 굉장히 높은데, 대부분 은행권에 저축을 한다”며 “한국과 북유럽은 은행에 들어오는 저축액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축 위주로 자금조달이 이뤄지다 보니 이자중심의 사업구조가 펼쳐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주요 은행의 이자수익 치중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금융당국은 비이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그는 “ING가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해 시작이 된 기업이다 보니 북유럽의 저축성향을 잘 알고 있는데, 한국과 비슷하다”며 “미국의 경우에는 저축보다는 소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은행이 추진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2022년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총 52건의 외화표시채권(KP) 중에서 32건이 ESG관련 채권으로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ING은행은 5년 전 주택금융공사와 아시아 최초의 소셜채권을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삼성카드 등과 ESG채권 발행을 진행해왔다.

그는 “ESG채권은 금융기관을 넘어 기업 회사채까지 확장되고 있고 주요 금융기관 외에 공공기관 등에서도 ESG 채권을 찍지 않느냐”며 “최근 ING가 대만에서 위스트론이라는 반도체 회사의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성 연계 해외채권을 발행한 사례가 있었는데, 한국 시장에 이와 같은 조달 방식을 소개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에 불씨가 당겨지고 있는 주주행동주의와 관련, ING의 분배정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ING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통상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재원으로 책정한다. 50%라는 액수는 배당금 지급 또는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매입이 결합된 형태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현금 배당으로 활용된다.

이에 더해 대체 기회, 거시경제상황, 자본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기적으로 추가 배당도 늘 염두에 둔다. 이는 중간배당을 지급하기 위함인데, 상반기 순이익의 최대 3분의 1까지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 배당으로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분배정책의 시행은 주주 분배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와 관련해선, 조선업이나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는 여러 지역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한국이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로 보자면 과거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ING은행 또한 한국기업의 사업 확장, 자금조달, 해외 관련 매출에 대한 헷징(Hedging)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고전에도 조선업, 전기차 등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필립 대표는 “작년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수주가 많았던 조선업이 좋은 예”이라며 “전기차 매출도 전세계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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