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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채권’ 일드갭 1년5개월래 최저…3월도 ‘중꺾물’ 증시?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월 증시가 1월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마무리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상승장이 연출됐던 1월과 달리 2월은 월초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달아올랐던 열기가 차츰 식어갔고, 연이어 발표된 물가 지표로 미국 금리 인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재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주식 투자의 리스크 프리미엄(위험감수 대비 수익)이라 불리는 일드갭(yield gap·주식수익률-채권수익률)은 1년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증시 매력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3월은 23일(한국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2월의 다소 위축된 분위기 속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중꺾물(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물가)’로 표현되는 물가 상승세 지속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의지를 강화, 국내외 주식시장의 하방압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6배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 얼마의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데, PER은 이 EPS를 다시 주가로 나눠 구한다. 이로써 기업의 실적(수익성) 대비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를 가늠하는 툴로 쓰인다.

이 PER을 채권이자율과 비교 용이하게 역수 전환 후 백분율화한게 이익수익률인데 현재 코스피 이익수익률은 8%대 중후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이익수익률에서 국채금리(3년물)를 뺀 게 일드갭인데, 2월말 현재 일드갭(코스피 기준)은 4.7~4.9%대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4.22%다. 코스피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은행 예금 이자율을 소폭 상회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이익률 측면에서 코스피의 투자 이점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금융환경은 점차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미국 경기가 예측을 깨고 호조를 보이고 있고, 물가는 생각했던 것보다 둔화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더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 보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마무리 시기가 기존 3월에서 6월로 이연된 상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증시도 당분간 찬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불과 1개월만인 2월 시장흐름은 반대로 흐르고 있는데, 현재 시장의 민감도는 ‘금리안정→달러약세→위험선호’ 과정을 그대로 뒤집어서 ‘금리상승→달러강세→위험기피’로 돌아서고 있다”며 “1분기부터 미국 경제지표 둔화를 쫓아 물가의 추가안정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미국 경제는 양호, 아니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덕분에 인플레이션 하향경로마저 의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3월 증시가 2월과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은 기업들의 이익 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2009년 이후 2월만을 비교해보면, 순이익 추정치와 주기수익률 간의 연관성은 높지 않다”며 “반면 3월을 비교해 보면, 순이익 추정치 상향폭이 큰 업종이 코스피와 추정치 하향 업종보다 확연히 높은 월간 주가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주식시장은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 업종이 주도할 것이고, 이같은 전략이 4월 시장에도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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