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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주중 美대사 “中, 솔직해져라”…美 ‘코로나 우한 기원’ 압박 강화
지난 2021년 2월 촬영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의 모습.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우한 연구실 유출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가운데 27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솔직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의 정찰풍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문제로 확전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코로나19 기원으로 우한의 연구소를 지목한 가운데, 주중 미국 대사까지 ‘연구실 유출설’을 언급하며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대중국 압박을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미 상공회의소 개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코로나19 위기의 우한 기원설과 관련 3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중국이 더 솔직하도록 압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세계보건기구(WHO)를 더 강화하려면,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압박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번스 대사의 발언은 미 에너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지지하는 결론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 후 나왔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에너지부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비밀 정보보고서를 백악간과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제출했으며, 여기에는 중국 연구소 유출 가설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는 바이러스 기원이 중국 내 연구소라는 연방수사국(FBI)의 결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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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FBI가 반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에너지부는 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확신이 좀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이라 판단한 이유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않았던 미 정부 내에서 다시 우한 연구실 유출설이 고개를 들자,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우한 연구소라고 보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잇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자 미국이 공중보건 이슈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에너지부의 결론에 대해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과학의 문제로 정치화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과 WHO 전문가들의 공동으로 현지 조사를 한 결과 실험실 유출은 극히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과학적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 FBI·에너지부와 달리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고,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유행의 원인에 대해 미 정부 내에서 결정적인 결론을 내렸거나 합의를 이룬 바가 없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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