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샤오미 180만원짜리 폰으로 삼성·애플 고가폰에 ‘도전장’
MWC에 샤오미13프로 출시
가성비 전략 한계 고급화 선회
26일(현지시간)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MWC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를 출시하며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는 고급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성능이 좋은 저가 제품을 내세워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의 샤오미가 18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애플과 삼성이 주도하는 고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스레스(MWC)에서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를 정식 출시했다. 가격은 샤오미13이 999유로(139만원원)부터, 샤오미13프로는 1299유로(180만원)부터다. 이 제품들은 중국 내에서는 이미 지난 12월에 출시된 상태다.

샤오미13 프로는 6.73인치의 디스플레이와 미국 회사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을 탑재했다. 트리플 렌즈 카메라와 초고속 충전과 같은 기타 프리미엄 기능도 있다. 카메라는 독일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 수년간 경쟁력 있는 가격의 고성능 기기를 출시하는 전략으로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5대 휴대폰 회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동시에 소비자 수요가 급변하면서 샤오미의 ‘가성비’ 전략은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닐 모우스턴 테크인사이츠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아이폰의 인기와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너, 그리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수시로 바꾸는 중국 소비자들의 변덕 때문에 샤오미는 자국 내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아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서 분리된 스마트폰 브랜드다.

샤오미가 고가의 제품을 출시한데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히 성장세가 높은 데다, 높은 제품 마진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가격이 800달러가 넘는 고급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20년 11%에서 2022년 18%로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이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회사의 점유율은 92%였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 삼성과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그것은 단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맞붙는 것을 넘어 남다른 인지도와 고급화 전략,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 생태계를 가진 거대 기업과 경쟁해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