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올 2차전지 IPO 기대...LG엔솔 성공 노하우 살릴 것”[2023 비상하는 IB]
박성원 KB증권 IB영업총괄 부사장
지난해 ECM·M&A 등 모두 석권
박성원 KB증권IB영업총관 부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증권 사옥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

KB증권은 지난해 명실상부 ‘투자은행(IB) 명가’로 거듭났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자본시장이 어려운데도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분야에서 모두 왕좌에 오르며 업계 첫 ‘쿼드러플 크라운’(4개 부문 석권)을 달성했다.

박성원 KB증권 IB 영업총괄 부사장은 헤럴드경제와 만나 “채권만 잘하던 IB 하우스에서 이제 종합 고객 솔루션 관련 회사가 됐다”고 자평했다.

KB증권은 10여년 전부터 DCM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ECM과 M&A 부문에서도 지난해 약진했다.

먼저 공모규모 12조7500억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WCP, 성일하이텍 등 주요 IPO 대표 주관을 독식했다.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발행 주관사를 맡으며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M&A 건수도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자문, 신한벽지 매각 자문 등을 맡았다. 또 투썸플레이스, 두산공작기계 등 인수금융까지 수행하며 패키지 딜 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DCM는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위기가 도래한 지난해 4분기 하이투자증권과 SK, SK텔레콤 회사채를 단독 주관하며 이목을 끌었다. 또 무산위기까지 갔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5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차환을 도왔다.

박 부사장은 “채권을 잘하다보니 상대하는 고객이 많고, 이들 고객은 또 거래처와 많이 연결돼 있다”며 “아마 대형 증권사 IB 중에서 대기업 포함해 모든 기업과 거래하는 숫자는 KB증권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부사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해 채권시장에서 역할을 한 것처럼 KB증권 IB가 시장 안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KB증권이 할 일이 많다”며 “‘착한금융’이라고 표현하는데 과거 회사채 시장을 살리고 둔촌주공 무산을 피한 것처럼 변동장세에서 투자자와 고객이 만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CM은 단순 IPO 지원만이 아닌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성장기업을 발굴하는 것도 증권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IPO 시장 전망에 대해선 “이차전지, 자동차 전동화 등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KB증권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많다. 이차전지 쪽에서 만큼은 KB증권이 IPO의 선도자”라고 강조했다.

올해 KB증권의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해 성과를 지속적인 결과로 만드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백 투 더 베이직’ 전략으로 IB 부문 내실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는 KB증권도 전부 다 잘하는 하우스가 됐기 때문에 다시 기초를 다지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외국계 IB와 경쟁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가 독점해온 해외채권 시장에서 민간 대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주관을 맡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M&A 부문에선 딜 자문부터 인수금융, 출자자(LP) 참여까지 대형 증권사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계획이다. 특히 인수금융에선 부서 간 협업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유리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게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M&A 시장에서 외국계 IB와 회계법인을 포함해 ‘톱3’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M&A 어드바이저리 본부를 독립 본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부사장은 “M&A 시장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외국계 IB와 경쟁하기 위해선 선 투자가 필요하다”며 “KB증권은 장기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톱3 안에 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