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지사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학폭피해, 대책 필요”

정순신 아들
검사 출신인 정순신(5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사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제주 출신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 만으로 비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7일 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 만으로 비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어 "국가 기관에 종사하려는 학부모의 인식이 저급한 것에 분노해야 한다"며 "관련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제도가 미비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해당 지역 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다른 시·도에서 공부하는 제주 학생들이 이런 피해를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 시·도에서 공부하는 중·고등학생 현황을 파악해 이들이 학교폭력 피해에 노출돼 있지 않은지를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군에 대한 행정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정군은 2017년 유명 자율형 사립고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 A군에게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주도에서 온 돼지XX', '빨갱이XX' 등이라며 지속해서 언어폭력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