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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매도에 ‘줍줍’한 기관·외국인…두 달만에 수익률 20% 훌쩍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두 달간 개인투자자가 매도한 종목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매수하면서 20% 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당 종목을 팔고,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등을 대거 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5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외국인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4.05%, 27.07%로 월등한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개인은 -1.34%로 코스피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였다.

큰 수익률 격차는 개인이 매도한 종목을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매수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개인투자자가 매도한 종목이 다 올랐고 매수한 종목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실제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10개 중 8개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이었다.

기관은 1~2월에 ▷오스템임플란트 ▷LG전자 ▷NAVER ▷기아 ▷LG에너지솔루션 순으로 순매수했는데, NAVER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 7위 안에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업종인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2차전지(현대차, 삼성SDI)는 각각 개인 상위 순매도 종목 1, 2, 4, 10위에 올랐다.

상위 순매수 종목의 경향성을 보면 외국인은 반도체와 2차전지, 기관은 공개매수, 개인은 중국 리오프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을 대거 매수했는데, 에코프로비엠이 두 달 만에 72.96% 오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기관은 뚜렷한 경향성은 없었으나, 오스템임플란트를 대량 매수해 공개매수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만 6395억원 매수해, 2위인 LG전자보다 2920억원 가량 거래대금이 더 많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두 달간 27.66% 올랐는데,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더 큰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7만6300원으로 공개매수가격은 19만원이다.

개인은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가 기대되는 철강, 정유·화학에 집중했다. 철강 및 친환경인프라 자회사를 둔 POSCO홀딩스와 정유·화학 기업 SK이노베이션을 각각 4064억원, 2283억원 순매수했다. 철강 및 정유·화학 업종은 중국 리오프닝 및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률 역시 각각 16.46% 0.71%를 나타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향 철강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가팔라지게 되면 중국의 수출 물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유럽향 수출 또한 증가할 개연성이 높기에 한국 철강업체들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철강, 기계,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4.85%), 한국전력(-15.78%), 한화솔루션(-3.26%)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수익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32조603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연도별 영업손실이 종전 최대치의 5.6배에 달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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