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전셋값 30주 연속 떨어져
전셋값 하락세는 지방 명문학군 동네도 마찬가지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새 학기를 앞두고 소위 명문학군 전셋값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등 과거 겨울방학 때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신입생으로 전세대란을 이뤘던 곳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27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전용 84㎡는 재작년 9월 10억원에 전세 신고가를 찍었다가 최근 5억원대에 거래됐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저층 수리가 안된 아파트들 중에는 4억5000만원대 호가도 나오고 있다. 전용 76㎡ 중에는 이달 7일 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월 20일 기준) 강남구 전셋값은 전주보다 1.24% 떨어지며 3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과거 9억원에 전세계약을 했던 집주인들은 재계약을 하며 3억~4억원을 돌려주기도 한다. 또는 목돈이 없는 임대인들은 1억원당 30만원씩 세입자에 역월세를 주기도 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과거 새 학기를 앞둔 겨울방학이 되면 1억~2억원은 올랐던 아파트가 최근에는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다”며 “한때는 아파트 전세매물이 품귀 현상을 겪어 인근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그 여파가 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에는 “전셋값이 받쳐주지 못하니 매매가도 오르기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군 좋은 단지들의 전셋값 하락세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지역 명문 학군이 속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대륜고, 경신고 등이 있는 대구 수성구 전셋값은 지난주 전주에 비해 0.58% 떨어지며 5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광주광역시가 0.29% 하락했지만 봉선동 등이 있는 남구는 0.39% 떨어졌고, 대전광역시는 0.52% 떨어지는 동안 대전 유성구는 0.70% 하락했다. 부산광역시도 0.67% 떨어지는 동안 해운대구는 이보다 0.19% 많은 0.86%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