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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수사 전문가’ 박현주 진주지청장 검찰 떠난다
성폭력 수사 분야 1급…검찰 첫 ‘블랙벨트’
2021년엔 법무부 첫 여성 대변인 발탁
“‘피해자다움’ 바라보던 편견 바뀌고 있다”
“범죄피해자 신뢰하고 자주 찾는 검찰되길”
박현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성폭력 분야 수사 전문가이자 법무부 첫 여성 대변인을 지냈던 박현주(52·사법연수원 31기)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청장은 2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올리고 “개인적 사정으로 21년간의 검사 직무를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박 지청장은 검찰 내 성범죄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검찰이 수사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공인전문검사제에 따라 2016년 성폭력 분야 수사 1급 ‘블랙벨트’를 인증받기도 했다. 2013년 공인전문검사 제도 도입 후 첫 블랙벨트 인증을 받은 검사 중 한 명이었다.

박 지청장은 이프로스에 “오랫동안 성범죄는 여러 면에서 닫혀있는 세계였지만 좀처럼 변화될 것 같지 않은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며 “‘피해자다움’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던 편견이 바뀌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기관의 누군가 내부자 고발을 해 그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때 우리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고발의 숨은 의도가 있는지 따지지 않는다. 그저 응원한다”며 “저는 이 또한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비로소 ‘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청장은 검사로서의 지난 21년을 두고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의 직무를 수행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박 지청장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Survival of the Friendliest)는 책 제목이기도 하지만, 검사직을 수행하며 제 가슴이 뜨거워졌던 순간들은 의지할 곳 없는 분들게 한없이 다정했을 때여서 공감이 된다”며 “우리가 바라 봐야 하는 국민인 범죄피해자들께서 신뢰하고 자주 찾는 검찰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청장은 2002년 사법연수원을 31기로 수료하고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등을 거쳐 2021년 7월 법무부 대변인에 발탁됐다. 여성 검사가 법무부 대변인에 기용된 것은 처음이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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