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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 주민 공청회’, 기대 보다 아쉬움만 남아
배준영 의원, 23일 공청회 개최… 교통 문제 등 논의
20년째 요구사항 현재 진행형일 뿐, 별다른 성과 없어
관련 공무원 참석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아
23일 인천시 중구청 제2청사(영종청사)에서 열린 ‘버스 및 도로 통행료 개선을 위한 모든 주민 공청회’ 모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마련한 영종지역 주민 공청회가 20년 동안 계속된 민원 실상에 대한 현재 진행형일 뿐, 이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제자리 걸음만 했었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최근 ‘국토부의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영종 주민들의 항의가 고조된 가운데 마련된 공청회여서 주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결국, 원론적인 얘기만 오갔을 뿐, 별다른 성과 없이 ‘기대를 저버렸다’는 아쉬움만 감도는 분위기다.

배 의원은 이날 인천시 중구 제2청사(영종청사)에서 200여 명의 영종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버스 및 도로 통행료 개선을 위한 ‘모든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영종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배 의원을 비롯한 김정헌 중구청장, 국토교통부·인천광역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중구청 등 관계기관 실무자들과 인천시의회, 중구의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중복된 버스노선 개편과 노선 및 차량 증차, 첫차·막차시간 연장과 출·퇴근 시간의 배차간격 조정 등을 요구했다.

또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약속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이행을 촉구했다. 제3연륙교 관광 주요시설이 청라국제도시 쪽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구청과 TFT를 구성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통행료 인하와 관련, 국토부 강성습 공항정책과장은 “꼭 해결하겠다”며 “그동안 요금 인하를 위해 새로운 (대체)사업자를 찾는데 주력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인천시와 같이 대안을 찾고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다른 대안을 강구하면서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서상호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영종 지역에도 여러 관광·편의시설과 수변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오늘 주민들 의견은 하나도 빠짐없이 취합해 관계기관과 함께 직접 답변할 것“이라며 “또 소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관계기관과 영종국제도시 교통 인프라 개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종 주민들은 배 의원이 마련한 공청회에 대해 감사하지만, ‘만시지탄’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이모 씨는 “정책에 대한 수립은 주무 과장과 사무관들이 하지만 실질적인 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차관, 장관의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공청회에 장관 또는 차관이 참석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토부 주무과장이 참석했으면 통행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가지고 참석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무 과장께서 통행료 문제는 반드시 해결 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대답은 없었다”며 “오늘 공청회는 통행료 인하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정도의 효과는 있었겠지만 특별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오늘 공청회는 지난 20년,동안 우리가 촉구한 내용 중의 일부”라며 “역시 이렇다할 성과없이 늘 원론적인 각 기관 담당자들의 답변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이 두 차례나 국토부 장관을 만나도 통행료 인하 이행 촉구는 먹히지도 않을 정도인데 이날 공청회에 국토부 과장과 사무관급이 참석해서 해결될 일이냐”며 “배의원의 노고에 감사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자리의 기회가 있다면 정책 결정권자인 장관이나 차관 정도는 참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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