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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신청사 이전 부지 일부 매각 두고 김용판 vs 권영진 '격돌'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신청사 부지 매각 반대'
대구 달서구청의 대구시 신청사 구상도.[이태훈 달서구청장 SNS 캡처]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시 신청사 이전 건립 문제를 놓고 지역 인사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구 신청사 건립 부지(옛 두류정수장) 중 일부를 민간에 매각, 그 대금의 일부를 신청사 건립에 투입하겠다는 대구시 계획에 대해 국민의힘 김용판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달서병)이 최근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보이자 지역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여파는 전·현직 시장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장이 기존의 신중한 행보와는 달리 신청사 부지 일부 매각 반대 입장을 보여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23일 "공론화나 대안 모색 그리고 정확한 정보제공 없이 이뤄진 설문결과로 위세적 여론 몰이보다는 건설적 대안마련을 제안한다"며 김용판 의원 입장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이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신청사는 두류공원과 연계해 100년 대계를 바라볼 새로운 랜드마크 시청을 짓자는 250만 대구시민과 합의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4만8천평 신청사 부지 중 57%(2만7천평)를 팔아 빚도 갚고 시청도 건립하면 청사는 50층 아파트 등 고층 건물들과 금봉산(139m) 사이에 낀 고만한 건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세월이 흐르면 더욱 초라해짐은 물론 이는 대구 새로운 자부심이 될 100년 대계꿈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 신청사 부지 일부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권영진 전 대구시장도 시 신청사 건립 논란과 관련, 김용판 의원이 전임 시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한데 대해 비열, 무능 등 단어를 써가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권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구시청 신청사인 두류청사는 시장이나 소수의 공무원들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시의회에서 제정한 조례의 절차에 따라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시민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유치경쟁은 뜨겁고 치열했지만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는 놀라운 시민정신을 보여줬다"며 "신청사는 두류정수장 전체 부지를 활용하고 달구벌대로 주변의 재개발과 연계해 달구벌대로까지 광장과 공원으로 연결되는 미래지향적 개방형 공간으로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청사는 대구의 백년대계의 하나로, 지으려면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제대로 지어야 한다"며 "이를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달서구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용판 의원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그동안 노력을 게을리하다가 느닷없이 부지 일부를 팔아 건립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그 책임을 물러난 시장에게 돌리는 것은 참으로 무능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권 전 시장은 특히 "마스터프랜이 미흡하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을 짜면 되고 예산이 문제면 돈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걸 하라고 국회의원을 뽑아 놓은 것"이라며 "해 낼 자신이 없거나 하기 싫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는 편이 올바른 길"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용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모든 것은 신청사 건립 문제가 왜 이렇게 꼬였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야 말로 참으로 한심하다"고 했다.

더불어 "그간 숱하게 신청사건립기금 1370억원을 소진한 데 대해서 비판을 하며 부지를 일부 매각해서 신청사를 짓겠다는 홍준표 시장한테는 한마디 말도 못하는 권 전 시장이야말로 진짜 무능하고 비열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판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과반 이상이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신청사 건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와함께 김 의원은 신청사 건립 문제가 꼬이는 것은 전임 시장이 마스터플랜이 없었고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청사 마련 기금을 사용한 데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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