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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리도 당했다...80명 이상 강간·성추행한 70대 할리우드 거물 16년형 더!
23년형으로 복역 중…2039년에 가석방 자격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해 3월 1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여성폭력방지법(VAWA)' 재승인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1)이 강간 혐의로 추가 16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미 뉴욕 법원에서 23년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와인스타인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상급 법원은 이날 와인스타인에게 제기된 7개 혐의 중 강간을 포함한 3가지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은 배심원 판결로 진행됐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부인을 포함한 피해 여성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판결하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는 "나의 내면은 무너졌다"며 "피해를 다 만회할 만큼 긴 징역형은 없다"고 감형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사 측은 와인스타인이 업계에서 막강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탓에 수년간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학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영화계 거물에서 연쇄 성폭행범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하비 와인스타인이 지난해 10월 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모습이다. [AFP]

와인스타인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명 이상의 여성들을 강간, 성추행,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재판에는 1 건의 강간 혐의와 2 건의 여배우 성폭행 혐의에 대해 다뤄졌다.

피해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인 도1(Jane Doe 1)로 알려진 피해자는 선고에 앞서 "(사건이 있던) 그날 밤 전에 나는 매우 행복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이었다"며 "피고인이 저를 잔인하게 폭행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피해를 복구할 만큼 긴 징역형은 없다"고 호소했다.

와인스타인은 선고에 앞서 자신은 무죄이며 '미투' 운동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인 도1에 대해서도 "그 여성을 모르며 강간하거나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고발한 여배우들에 대해 "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강간은) 지어낸 이야기"라며 책임을 피했다. 그의 변호인 측은 건강 악화, 자녀 양육, 자선 단체 후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와인스타인은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 2012년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인물이다. 하지만 2018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에 대한 폭로가 연이어 나오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게 됐다. 특히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유명 배우들도 "나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와인스타인은 뉴욕 법원에서 2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오는 2039년에 가석방될 자격을 얻는다. 또한 일각에서는 여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다 항소에서 승리한 빌 코스비처럼 와인스타인 역시 남은 항소심에서 이길 경우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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