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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갈등에 韓·日 반도체·2차전지 M&A 새 기회”
김이동 삼정KPMG 부대표

삼정KPMG는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도 조(兆) 단위의 딜을 잇달아 성사하며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랜드마크 딜에 참여할 수 있던 배경에는 김이동(사진) 부대표가 맡고 있는 M&A센터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김 부대표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장 인상 깊었던 딜로 LS그룹의 LS니꼬동제련(현 LS MnM) 일본법인 지분 인수 건을 꼽았다.

그는 “국내 우량 합작사(조인트벤처·JV)가 파트너 간 합의로 서로 윈윈하며 헤어진 모범적인 사례로 시장에 하나의 시그널이 됐다”며 “과거 케미칼, 섬유, 식품 등의 업종에서 해외 파트너와 합작사를 많이 설립했는데 LS니꼬동제련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2위 동제련 회사인 LS니꼬동제련은 약 23년 간 LS와 일본주주 JKJS의 합작법인으로 운영돼 왔다. LS는 이번 거래로 JKJS가 보유한 지분 49.9%를 9331억원에 인수했다. 9331억원 중 4706억원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공동투자와 인수금융 방식으로 투자했다.

LS는 내년 2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내는 LS MnM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켜 실적 개선 효과를, JKJS는 유상감자로 배당 효과를, JKL파트너스는 알짜 기업 투자에 참여하는 등 모두가 만족하는 딜을 삼정KPMG가 자문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역대급 M&A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대표는 “과거에는 M&A가 특수한 이벤트로 여겨졌다면 지금은 일상적인 경영활동”이라며 “대기업은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 등으로 꾸준히 M&A 기회를 엿보고 있으나, 지난해 고금리 등 시장 경색으로 딜이 활발히 일어나지 못한 적체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 눈여겨볼 산업 지형도로는 미중 반도체 갈등에 따른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의 반사수혜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심화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기업들이 고객사 다양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기업이 한국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여기에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 부대표는 “일본 반도체 관련 회사의 중국 매출 비중이 30~50%로, 그 시장이 없어진다면 매출 보전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반도체·2차전지 강점이 있는 한국으로 올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합작사 설립, 공동투자 등 다양한 기회가 열리며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부대표는 M&A센터 외 스타트업이노베이션센터(SIC)도 맡고 있다. 김 부대표는 지난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들이 올해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있거나 경쟁자가 없는 시장 1위 기업이 아니라면 디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며 “기존 벤처캐피탈(VC)들이 포트폴리오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불안해 펀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유니콘이나 예비 유니콘 기업의 경우, 기존 지분이나 자산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크레딧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정KPMG는 올해도 M&A센터 내 유기적인 협업과 집단지성을 활용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M&A센터뿐 아니라 실사, 부동산, 구조조정 전문가들이 수시로 협력하고 돕는 ‘Work Together’ 문화를 추구한다”며 “복합적인 정보와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에 고객에 도움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4000명 이상의 국내 산업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자원을 활용한 기획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문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조직 안에 떠다니는 수많은 정보들을 연결해 각 기업 맞는 최고의 자문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미·김상훈 기자

miii03@heraldcorp.com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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