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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의 황제 “연준, 인플레 통제력 잃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진단
“경제원활 인플레 위험 증가” 경고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력이 다소 상실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 경제가 강한 체력을 보이면서 공격적 긴축에도 연준이 결국 인플레이션 잡기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이먼 CEO는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존경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다소 잃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는 상당히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많은 돈을 가지고 그것을 소비하고 있고, 일자리도 풍부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반도체법’과 ‘인프라법’ 등 미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정부 지출프로그램까지 본격적을 시작되면 인플레이션 위험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연준이 인플레 통제력을 잃은 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다이먼 CEO의 전망이다.

실제 이날도 강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지표 발표가 잇따르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감소했다. 6주 연속 20만건 아래다.

또한 지난 4분기 물가도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물가지수는 속보치 3.5%에서 3.9%로 0.4%p 상승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전기 대비 3.2%에서 3.7%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다이먼 CEO의 발언은 최근 연준이 최종 금리를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시한 예상치인 5.1%보다 더 높게 가져갈 것이란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과 일치한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아직까지 경제가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연준은 더 완화된, 편안한 경제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경기에 대한 시장 전망은 최근 반짝 힘을 받았던 무착륙(노랜딩)보다는 연착륙에 더 기우는 분위기다. 연준의 긴축이 결국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침체가 예상보다 늦거나 가볍더라도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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