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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 마스크 해제 한 달…여전히 “마스크는 일상”
출근 시간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일대 돌아보니
실내·외에서 여전히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 대다수
시민들 “지하철·버스 이용 시 착용 의무…마스크는 일상”
24일 오전 7시께 서울 강남구 선릉역 4번 출구 앞 거리.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시민 대다수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마스크를 꼭 안 써도 되는 곳이 늘어났을 뿐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여전히 일상에서 마스크는 늘 쓰고 다닙니다.”

24일 오전 7시30분 서울 강남구 선릉역 한 카페. 회사에 들어가기 전 음료를 주문하고 있던 직장인 이모(34) 씨는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의 일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확진 우려는 이미 지난해부터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도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일상 속에서 마스크와 ‘한몸’이 된 지 오래인 탓에 아직 마스크를 쓰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한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 아직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점도 있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3년간 마스크가 일상 깊숙이 자리잡은 탓에 시민들은 착용 의무가 없는 곳에서도 마스크를 쉽사리 벗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출구로 빠져나온 시민들도, 지하철에서 승강장에 내리는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열차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의무가 있지만 승강장에서부터는 착용 의무가 없다. 지하철 역 안 분식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시민들을 제외하곤 이동 중에 마스크를 벗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4일 오전 7시48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모습. 김영철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출근하고 있던 권모(30) 씨는 “어차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하기에 일상에서 마스크 없이 밖을 나선 적은 없었다”면서 “늘 마스크를 챙기다보니 실내 등 꼭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에서도 자연스레 마스크를 꺼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층 사이에선 여전히 마스크는 건강과 직결돼 있었다. 이날 오후 8시께 선릉역 인근에선 60세 이상으로 보이는 시민 30여명이 단체 관광을 위해 모여 있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아니지만, 이들 무리 중 5~6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하나 같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었다.

이들을 통솔하고 있던 김모(62) 씨는 “단체로 관광을 가는 것도 있지만, 다들 건강에 유의하는 분위기라서 장소와 상관없이 다들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시설도 있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아직도 마스크를 벗을 때 눈치가 보인다”며 “주말에 도서관을 갔는데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몇시간 동안 마스크를 벗지 못하니 답답해서 결국 카페로 나갔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날씨가 춥기도 하고, 마스크가 ‘일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탓에 (마스크를) 쓰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실내마스크 해제된 2~3주 전에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마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에 당도하면 이런 분위기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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