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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잇장 신사임당’ 韓 2월 통화가치 G20 ‘꼴찌’…외인, 코스피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자360]
[123rf·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킹(King) 달러’가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貨)의 가치는 2월 들어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국내 증시 랠리 선봉에 섰던 외국인 투자자로선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 셈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도 한국 증시는 ‘플러스(+)’ 수익률을 지켜내며 신흥국(이머징) 증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방했다.

다만, ‘고(高)금리·강(强)달러’란 악조건 속에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순매도세로 돌아선 점은 주가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外人 투자 매력 하락에도 韓 주가 방어 성공적

24일 헤럴드경제가 G20 국가들이 사용하는 16개 통화의 2월 달러 대비 가치 절상·절하율을 분석한 결과 원화는 -5.73%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강도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루블화(-6.11%)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당 기간 이어진 변동성 국면에 원/달러 환율의 적정 레벨에 대한 가늠이 어려워졌다”며 “원화 강세를 이끌만한 모멘텀이 제한적인 만큼 킹달러와 연동된 낙폭이 다른 통화보다 더 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환차익 매력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2월 1~23일 1조7580억원의 자금을 국내 증시에 부은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에 주가 방어는 성공적이었다. 전날 종가까지 2월 코스피 지수 등락률은 0.58%로 G20 국가 주요 증시 지수 중 8위에 올랐다.

단기적 外人 이탈 현상 가능…“3월 美 FOMC 분수령”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본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추세다. 2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1월(6조4800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72.9%나 줄었다.

특히, 주간 집계상 올해 들어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는 이번 주(20~23일) 들어 처음으로 501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로 바뀌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부터 계속된 주가 상승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로부터 완전히 이탈하는 현상으로 보긴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0월 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시절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1300원 내외의 환율을 위기라 보는 것은 과하다”며 “코스피 지수가 2300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던 수준보다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는 ‘숨 고르기’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가 향후 지속적으로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설지 여부는 다음 달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 센터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선호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5% 올랐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데다, 다음 달 발표하는 미 2월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 할 경우 달러 강세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과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출 회복, 중국 양회에서 내수·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각종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 등은 원화 가치를 높이고 강달러 현상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센터장은 “3월 FOMC에서 최종 금리 수준이 구체화되고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그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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