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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침공 위협 거세지자 美·대만 합동 훈련 늘었다
대만 내 미군 병력 1년새 최대 6배
미국서 훈련하는 대만군도 대대급 격상
中 상륙 막기 위한 대만군 역량 강화 성격
지난 21일 대만 타오위안 기지에서 대만군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공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대만 간 군사 교류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전까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소규모로 진행되던 훈련들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향후 수개월 안에 100~200명 규모의 미군 병력을 대만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1년 전 30여명에서 최대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들 병력은 대만군에 미국산 무기 체계 운용 훈련 뿐 아니라 잠재적인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하기 위한 기동 훈련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대만 역시 미국에 자국군을 대규모로 파견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대만 육군 제 333기계화보병여단과 제542기갑여단으로 구성된 합동 연합부대가 미국ㅇ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당 훈련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소대(25~60명)이나 중대(80~150명) 수준이 아닌 대대급 병력이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2019년 독립적인 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대 규모의 합동군 체제로 작전 구조를 변경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티 마이너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작전과 훈련에 대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방위협력을 통해 양국이 현재 중국의 위협에 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며 대만 해협과 지역 내 평화 및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대만과 미국 간 군사 교류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소규모로 조용히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양국 군사 교류도 보다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치우궈청 대만 국방부 장관은 미국과의 군사교류의 일환을 약 40명의 해병대원이 괌에서 상륙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차이잉원 총통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군 훈련을 돕기 위해 병력을 대만에 파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과 대만 양국이 대만군의 훈련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의 침공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대만군의 항전 태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중국군이 2026년 대만 점령을 위한 상륙 작전을 감행하는 상황을 가정해 워게임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대만군 지상 병력이 개전 초 중국군의 대규모 공습에도 살아 남아 해안선을 지키면 중국의 대만 침공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미 군사 정보 당국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과 구리슝 국가안저보장회의(NSC) 주임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특별채널’ 회담을 가졌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대만 간 공식 회담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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