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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맨들 좋겠네” 기록적인 실적에 성과급도 최대 1000% [비즈360]
포스코인터 성과급, 기본급의 300~700%
LX인터 평균 800%, 삼성물산 상사 연봉의 50%
현대코퍼레이션 영업직군의 경우 최대 100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해 산업계 전반의 불황 속에서도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호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종합상사들이 성과급 또한 기존 대비 최고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22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직원에게 지난해 경영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7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부서평가 등을 통해 직원별로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성과급 상한선이 전년보다 100%포인트 높아진 만큼 직원 상당수가 예년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종합상사들도 일제히 성과급 규모를 확대했다. LX인터내셔널은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평균 800% 선에서 성과급을 지급한다. 직무별로 성과급 기준이 다르지만 평균치로만 보면 LG상사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달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연봉의 50%를 받았다. 이는 삼성그룹이 지급하는 OPI의 최대한도다. 삼성은 계열사가 연간 경영목표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임직원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올해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은 계열사는 삼성전자 DS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정도다.

현대코퍼레이션도 통상 지급 기준(500~600%)보다 100%포인트 높은 기본급의 600~7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영업 직군의 경우 실적에 따라 최대 1000%까지 성과급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퇴직자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급일 기준으로 이미 퇴직했더라도 신사업 성과와 기여도, 실적 등을 고려해 최대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회사들의 이러한 높은 성과급 지급 행렬은 지난해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읽힌다. 상사업계는 지난해 달러 강세 수혜를 누렸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확대 등으로 트레이딩 사업에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각 사가 에너지, 발전, 소재 개발, 제조 등 신사업을 확대 추진한 영향도 컸다.

실제 이들 4개사는 모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1년 대비 26.5%, 23.0% 늘어난 37조9896억원, 90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흡수합병한 포스코에너지 실적까지 더하면 영업이익은 1조1740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 들게 된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2.4% 늘어난 18조7595억원, 영업이익은 47.1% 늘어난 9655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16.5%, 34.1% 증가한 20조2180억원, 3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02년 이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현대코퍼레이션 역시 지난해 매출이 62.0% 증가한 6조1269억원, 영업이익은 90.6% 증가한 66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사업계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동치던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점차 안정화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물류 사업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이미 일부 기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각 사가 친환경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중개무역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기업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전략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하나둘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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