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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처녀 소리 듣던 서른, 이젠…" '피터팬 컴플렉스'가 저출산 원인?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른이 됐어도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우리나라 청년들의 주관적인 성인 인식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것이 결혼·출산 연령 증가로 이어져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유민상 연구위원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유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최근 다른 선진국들처럼 '새로운 성인기'(emerging adulthood)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곧바로 넘어갔다면, '새로운 성인기'는 그 중간 단계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안정적인 직업 및 독립을 탐색하며 성인으로 이행해 가는 기간을 뜻한다 뜻한다.

유 연구위원이 근거로 제시한 청소년·청년 인식 조사에 따르면, 30살(1992년생) 140명을 대상으로 '얼마나 자주 성인이 됐다고 느끼는가' 물은 결과 '항상' 혹은 '자주'라고 답한 사람은 각각 16%와 40%에 그쳤다. '가끔'이라는 답은 39%, '거의 못느낀다'는 5%였다.

올해 민법상 성년(만 19세)이 된 2004년생의 경우 '항상 느낀다'는 응답은 0%, '자주 느낀다'는 답은 10%에 불과했다.

유 연구위원은 "제가 청년들을 만나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며 "취업을 하고 일자리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나 스스로 모든 것들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끔은 어른인 것 같은데, 가끔은 아닌 것 같다'고 실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성인 이행기의 출현과 사회 진출의 어려움이 청년의 자립을 늦췄다며, 결혼과 출산 연령의 증가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단지 현재 청년 세대만의 현상이 아닌 시대적, 거시적인 변화라고 봤다. 그러면서 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저출산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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