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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하는 전세가 8000만원에 거래됐다고?…‘0’ 빠진 거래가에 ‘술렁’ [부동산360]
‘청구e편한세상’ 국평, 지난 9일 8000만원 전세 신고
마포 ‘래미안밤섬리베뉴2차’ 국평도 7000만원 신고
전세 시세 7억~8억 중반대…중개업소들 “오타일 것”
임대인·임차인 거래 신고 후 동사무소 거쳐 등록 체계
입력 실수 가능성 有…거래 실시간 스크리닝 어려워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최근 서울 곳곳에서 시세 대비 10분의 1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신고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인근 주민들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에 ‘역전세난이 만든 가격인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쏠렸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이 거래신고 실무 담당자의 ‘입력 실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지난 9일 전세보증금 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신고돼 있다.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8일) 전셋값이 7억4900만원인 것과, 현재 전세 시세가 7억원 중반대~8억원 중반대로 형성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 전세계약 최고가는 10억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구e편한세상 사례와 같이 거래금액에 ‘0’이 빠진 듯 보이는 전세 실거래 신고는 마포구에서도 나타났다.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2차’ 전용 84㎡는 지난 11일 7000만원에 전세 거래된 것으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와있다. 이 아파트 역시 같은 면적의 전세 최고가는 12억원, 시세는 8억원 중반대~9억원 중반대다. 올해 거래된 동일 면적 전세 매물들도 7~8억원대 가격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서울 중구 ‘청구e편한세상’ 전세 거래 신고 사례.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신고금액에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일제히 ‘그 가격일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구e편한세상 인근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8000만원으로 뜬 것 보고 뭔가 싶어서 확인해 보니 오타인 것 같더라”며 “전셋값이 8000만원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송파구 재건축 대어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101㎡가 지난 13일 전세보증금 6900만원에 계약된 것으로 신고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프롭테크 애플리케이션에선 전셋값이 최고가(13억) 대비 94% 하락한 것으로 표시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송파 전세가 94% 폭락했다’, ‘입주 폭탄 때문인가’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주목받았다.

다만, 해당 전세계약의 경우 올해 2~3월까지 한 달간 단기임대하는 매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임대 계약이었던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를 제외한 두 곳은 단순 거래금액 입력 실수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월세 거래의 경우 임대인 또는 임차인이 거래 신고를 하면 해당 주택 소재지 동사무소 담당 직원이 검증을 거친 후 수리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등록되는 체계다. 전월세 거래 신고량에 비해 담당 실무자의 인력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입력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대인 또는 임차인이 전월세 신고를 한 다음날 동사무소에서 접수를 해야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온다”며 “동사무소에서 계약서 내용과 신고 내용이 다른 부분이 없는지 오탈자를 체크하고 수리하면 등록되는데 중구, 마포구 사례 등은 금액을 실수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동사무소에서 한 두 명 정도가 전입신고 확정일자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작년에만 전국 전월세 신고 건수가 280만 건이었는데 한국부동산원도 실시간으로 스크리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잘못된 부분이 발견돼 정정 요청이 들어오면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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