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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조원 우크라 재건 큰장 선다”...세계 각국 ‘눈독’
NYT “물리적 인프라 재건만 최대 971조”
재건 무역전시회에 22개국 300개사 참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기며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었지만 전 세계 기업들은 벌써부터 재건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1조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마셜 플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전 세계 수천 개 기업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골드러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가지도자들이 전후 계획을 세울 때, 전 세계 기업들은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를 재건할 계획을 세운다”고 전했다. 키이우경제연구소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손실 등 직접적인 피해액은 작년 11월 기준 1260억달러(약 163조8000억원)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산한 복구 비용은 1조달러(약 1300조원), 세계은행은 6000억달러(약 780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전후 복구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티모피 밀로바노프 키이우경제대 학장이자 전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많은 기업들이 재건 자금이 들어올 시기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며 “전 세계에서 많은 자금이 지원될 것이고, 기업들은 여기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무역 전시회에는 22개국 300개 이상의 회사가 등록했다.

NYT는 “덴마크 연료전지 제조업체부터 오스트리아 목재 생산업체, 독일의 콘크리트 공장, 뉴욕 사모펀드 등 전 세계 수천 개 기업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조차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을 ‘마셜플랜’에 비유한 만큼 그 규모와 기간에 비견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셜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밀어붙인 유럽부흥개발계획이다. 1947년~1951년까지 4년 동안 서유럽 16개 국가를 상대로 실행됐으며, 130억달러(약 18조6000억원)가 투입됐다. 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에 관해 초기 투자자들에게 보상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한창 전쟁중인 현재로선 언제 어디에 러시아가 폭격할 지 모르기에 민간 차원에서 대규모 재건사업이 당장 시작되기는 힘든 현실이다.

우크라이나 조달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심있다는 사람은 많지만, 대부분은 자본 투자가 아닌 상품과 서비스를 팔고자 하는데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은 보다 구체화된 모습이다. 독일은 투자를 보장하기 위한 기금 조성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세계적인 감사 기업인 PwC에 의해 감독될 것이며 사업이 몰수되거나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경우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재정적 손실을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도 향후 우크라이나에서 사업할 기업들에게 국가 보증을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브루노 르 메르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프랑스 기업 세 곳에 총 1억유로(1384억9200만원)를 제공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 사모펀드 회사들도 우크라이나를 주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말 블랙록의 최고 경영자인 로렌스 D 핑크와 계약을 맺었다. 핑크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를 재건하기 위한 투자 노력을 조정할 것”이라며 재건자금 구조화 방안을 무료로 자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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